악인 씨의 삶과 죽음 - 국내 유일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18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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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씨의 삶과 죽음

 

 

크리스천다이제스트에서 세계 각국에서 저술된 뛰어나고 영속적 가치가 있는 신앙의 글을 모아 『세계기독교고전전집』으로 편찬하고 있습니다. 그 중 18번째 책인 <악인씨의 삶과 죽음>은 크리스천이거나 어렸을 적 간식의 유혹에 주일학교를 다녀본 사람이라면 들어본 적 있을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역의 글입니다.


존 번연은 <천로역정>의 성공 이후 <천로역정>에서 묘사한 것과는 반대되는 면을 보여주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천로역정>에서는 천성을 향해 가는 순례자의 길로, 경험이 풍유와 상징으로 승화된 반면, <악인씨>는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평범한 문제들과 육신의 유혹에 넘어가 멸망을 향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악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믿음, 정욕, 경제문제까지도 시험합니다.
 
존번연, 고전, 크리스천서적이라니.. 처음엔 이 책을 읽기가 조금 두렵고 걱정도 되었습니다.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고전이라 그러면 왠지.. 어려운 단어가 빼곡하고 낯선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베베 꼬인 문체로 딱딱할 것만 같단 편견이 있습니다. 저만 그런가요? 하나 더 추가하자면 두껍기까지.
하지만 기독교 고전치고 <악인씨의 삶과 죽음>은 읽기가 쉬웠습니다. 종교서적에 지식이 얕아서인지 전 종교서적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리는 편입니다. 일반 서적에 비해 2~3배는 더 걸리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악인씨의 삶과 죽음>은 일반 서적속도와 비슷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천로역정만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말로 쓰여 있어서 중간 중간 마음이 쿡쿡 쑤셔서 멈칫멈칫 하는 것만 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빨리 읽을 수 있었던데는 아마도 대화체로 쓰인게 한 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은 현인시(Mr.Wiseman)와 경청자(Attentive)의 대화로 악인씨(Mr.Badman)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악인씨(Mr.Badman)는 경건하지 않은 자로서 이 세상에서 악하게 살다 지옥에 이르는 영혼입니다. 악인씨(Mr.Badman)의 유년시절부터 시작해 그의 일생의 흔적들을 더듬어가며 죽어 지옥에 떨어지기까지 이야기는 흘러갑니다. 존 번연은 비록 악인 씨는 죽었지만, 여러분이 그의 혈통을 이어받은 그의 자손이지는 않은지,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여러분 자신을 매우 진지하게 살펴보라고 충고합니다. 저 또한 이 책을 통해 그의 삶을 따라가며 혹시 내가 그의 길을 따라 걷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악인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성격이 험악했습니다.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 아니었으며, 나쁜 말을 지어내고, 나쁜 행동을 하는 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악의 출발점인 거짓말도 얼마나 잘하는지 부모조차 속아넘어갈 정도였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의 본을 본다는 것이 핵심이 아니라, 사악함으로 유혹을 받는다는 것이 핵심이겠지요. 죄의 핵심인 뿌리는 사람 속에 있는 죄악입니다. "속에서 곧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것"(막7:21)에서 말하는 죄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선한 교육을 받지 못한것도 아닙니다. 그의 부모는 자녀의 악함을 보고 훈계하고 행동을 바로잡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들의 귀에 못이 박히도록 성경을 이야기 했으나 아들은 더이상 듣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들이 허사였습니다.

 

 

 

 

그렇게 악의 길을 걷기 시작한 악인은 거짓말에서 저주와 맹세까지 퍼붓기 시작합니다. 저주하는 것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이나 우리 자신을 아무런 이유없이 악하게 심판하는 것입니다. 악인은 우상의 이름으로 맹세하고, 허황된 말로 맹세하며 허세로 본인을 포장합니다. 하지만

"사악함이 신앙고백이라는 외투를 입고 그 몸을 완전히 감싼다 해도, 사람은 사악함으로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인생길에서 구원받지 못하는 법입니다."

거짓과 위선으로 경건한 부자 처녀를 얻어 잠시 선해진 듯 보이지만 본성은 이내 곧 탄로나고 맙니다. 가여운 처녀처럼 악인의 꾀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분별의 영과 깨끗한 눈을 달라 늘 기도해야 겠습니다.
그렇게 돈을 쫓고 쾌락을 쫓아 마음대로 살며 교만하고, 신앙을 거스르며 주일도 어기고, 신실하지 못한 채 술에 취해 살다 그는 결국 중병에 걸립니다. 병에 걸리자 그는 성도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며 친절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번 한 번만 구해 주신다면 완전히 새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향해 철저한 회개를 할 뿐만 아니라, 자상한 남편이 되고 함께 교회에 출석하겠다고 약속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병세가 호전되어가고 그의 기력이 회복되자마자 그의 양심을 짓누르던 고통은 사라져버렸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악하게 살던 그는 수종, 폐결핵, 비만, 통풍, 매독까기 걸리며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죽어가는 그의 몸에서도, 그의 이름과 명성에서도 악취가 났습니다. 그의 일생은 죄악으로 가득했으며, 죽어가는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지도, 간구도, 회개도 하지 않고 죽었습니다. 

 

"부정한 사람이 되어서도 안되고, 방탕한 사람이 되어서도 안됩니다. 오직 말씀을 따라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가르침을 따라 행하십시오. 다시 말해 경건을 좇아 행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흰 옷을 입고서 그리스도와 동행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그가 죽어서 남긴 업적이라곤 죄악의 업적 뿐이며, 그가 지닌 영예의 문장은 영예 없이 그저 죽어 "마침내 어리석은 자"(렘17:11)가 되었습니다.  부디 악한 길로 접어드는 영혼에게 이 책이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고,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약5:20)하길, 그리고 그리스도를 섬기고자 하며 사명을 신실하게 감당하는 신앙의 길에서 유혹과 시험에 흔들리는 이에게도 빛이 되어주길 바래봅니다.


신앙고백한 그 법도와 이름에 합당하게 말하고 행동하게 되는 그날이 오길 기도하며-


채찍같지만 약이 되는 책<악인씨의 삶과 죽음>이 새해에 여러분과도 함께 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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