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 줄게 개암 그림책 15
레이철 입 지음, 로라 휴스 그림, 김보경 옮김 / 개암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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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일곱살은 요즘 혼자읽기에 빠져있어요. 또박또박 읽는게 처음엔 그렇게 어색하더니 이젠 연기도 곁들이더라고요. ㅎㅎ 요렇게 또 한 뼘 자라가며 하나 둘 엄마의 손이 없어도 가능해지는 일이 늘어나네요. 기특하고 섭섭하고.. :)

시원하게 샤워를 마친 아이가 새 책을 보곤 집어들어 읽길래 슬쩍 옆에 가 앉았어요. 아이는 자연스레 책을 들이밀고 저는 한 손으로 책의 끄트머리를 잡고 아이의 목소리를 따라 그림을 보았습니다.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는 아이와 할머니가 함께 할머니의 기억저장소로 여행을 떠납니다. "괜찮아, 행복한 기억을 지켜줄게"라고 말하는게 누구일까 무척 궁금했어요.

책을 읽으며 수채화 그림이 너무 예뻐 저도 아이들도 손으로 책을 쓸어가며 한참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어요. 그림책은 매일 보지만 이렇게 그림을 오랫동안 보고 아이들이랑 이야기 나누는건 참 오랜만이었어요.

전 부모님의 맞벌이로 할머니 손에 자랐어요. 학교갔다 학원갔다 바쁜 절 위해 간식을 챙겨주시곤 했는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간식으로 '매쉬포테이토'가 있어요. 당시 난생처음 먹어본 음식에 두 눈이 번쩍했죠. 지금도 스테이크에 매쉬포테이토 없음 못먹을만큼 좋아해요.><

지금은 외할머니만 살아 계시는데 며칠 전 심장 스탠트 시술을 받으셨어요. 올해는 꼭 외갓댁에 다녀오려 합니다. 외할머니도 뵙고 증손주들 인사도 시키고 시간도 보내려고요. 외할머니를 위해서요.

무언갈 나누고 베푸는 건 꼭 어른이 아이에게, 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일방통행 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사랑을 베푸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어른이 배우기도 하잖아요. 매 순간 상대에게 진심을 다하는 아이의 순수함이 녹일 수 없는 마음은 없을 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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