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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스파이 ㅣ 미네르바의 올빼미 38
사라 윅스 지음, 유미래 옮김 / 푸른나무 / 2012년 7월
평점 :
한껏 치켜든 고양이 꼬리가 만든 물음표. 익살맞은 고양이 표정. 모락모락 김이 오르는 파이. 하늘색 표지. 『파이 스파이』책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표현한 표지다.
파이 껍데기 비법을 훔치려는 스파이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이야기이면서 성장 동화이기도 하다.
세계 최고의 파이 여왕, 폴리 포트먼. 그녀의 조카 앨리스는 엄마 보다 이모인 폴리 포트먼을 더 따르고 좋아한다. 폴리 포트먼은 독신이다. 그녀는 파이를 만들어 돈을 받지 않고 무상으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 마을 사람들은 맛있는 파이를 매번 공짜로 얻어 먹기 미안해 돈 대신 갖가지 싱싱한 재료들을 가게 앞에 놓아두고 간다. 한데 어느 날 갑자기 폴리 이모가 세상을 뜨고 만다.
엄청난 부를 가져다 줄 수도 있는 파이 껍데기의 비법을 '스노우 팻'에게 남기고 그녀가 기르던 고양이 '스노우 팻'을 조카 앨리스에게 맡긴다는 유언장을 남겨 두고.
사건은 여기서 시작된다. 파이 껍데기의 비법을 가지고 있는 스노우 팻을 둘러싼 갈등과 오해가 발생하고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눈치챈 앨리스는 찰리와 함께 파이 스파이를 잡는데 성공한다.
독신으로 살았던 폴리, 그녀의 조카 앨리스도 40년의 세월이 흐른 뒤 폴리 이모처럼 결혼을 하지 않고 단짝인 찰리 아이들의 이모로 살고 있다.
인생이란 그런 거였다. (p 194)
참 쓸쓸한 문장이다. 어려서도 외로웠던 앨리스를 인생이란 그런 거라며 가족 없이 홀로 살게 만든 작가에게 섭섭하다. 다복했으면 했다. 그녀를 위하는 남편이 있고 그녀를 닮은 딸과 함께 하는 삶이었으면 했다. 주름진 얼굴로 흔들의자에 홀로 앉아 석양을 바라보고 있을 그녀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려 맘이 짠하다. 그녀를 찾아 든 뚱뚱하고 하얀 고양이 한 마리. 그녀의 새로운 동반자가 되려나 보다.
이 책속에 담긴 파이 레시피는 나에겐 그림의 떡이다. 관심은 가는데 엄두는 안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