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 주는 황금 올빼미 꿈표 미래아이문고 21
김하루 지음, 김윤경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천하무적 강 태오, 같은 반 친구 양 세민, 이 두 명의 학생을 주축으로 왕따와 잔잔한 우정을 이야기 하는 책. 양념으로 사람의 믿음과 기대가 간절하면 실제로 그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피크말리온 효과를 간간하게 뿌려 놓았다.

 

초등 4학년인 우리 큰 아들 이야기를 들어 보면 왕따를 자초하는 (소위 말하는 문제아) 아이가 있다 한다. 수업중 그 아이 때문에 10여분 밖에 수업을 못할 때도 있고 성질 난다고 애들 책상을 엎어 버리고 주먹을 예사로 날려 안경 낀 학생 얼굴을 때리기도 하는 아이. 반 아이들 대부분이 그 아이를 기피하고 소문은 퍼지고 퍼져 엄마들 사이에서도 요주의 대상으로 떠오른 아이. 그렇게 말썽을 부려 친구를 곁에 두지 못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여학생 사이에선 자기보다 나은 친구를 시샘해서 왕따 시키려 했다는 이야기도 들렸다.

왕따와 학교폭력이 난무하는 시대다 보니 이런 얘기를 소재로 삼은 동화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리다시피 하던 태오는 어느 날 늦잠을 자다 꿈 속에서 꿈표를 나눠주는 올빼미할머니에게서 황금 올빼비 꿈표를 받게 된다. 가장 재미있게 논 날 밤, 베개 밑에 황금 올빼미 꿈표를 넣고 자면 꿈을 꾸고 난 다음 날 그 꿈이 이루어지게 된다는 황금 올빼미 꿈표. 하지만 태오는 이 꿈표를 생각지도 않게 같은 반의 왕따인 양 세민에게 주게 된다. 빼빼 마르고, 행동도 굼뜨고, 말도 느리고, 더듬기 까지 하는 양 세민은 태오네 반 아이들 모두가 싫어하는 아이다. 말라깽이굼벵이멍청이 양 세민에게 얼떨결에 황금 올빼미 꿈표를 건네 준 태오는 정말 꿈이 이루어지는지 지켜보기 시작한다. 그 꿈표를 받아 든 이후 세민이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황금 올빼미 꿈표를 쓰지 않은 채 그냥 갖고만 있는데도 세민이는 말도 더듬지 않고 늘 지각을 일삼던 아이가 지각도 하지 않는다. 세민이와 태오 사이에 보이지 않게 가로 놓여져 있던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그들은 우정을 쌓아간다. 세민은 꿈표를 베개 밑에 넣고 소원을 빌기도 전에 소원을 이루게 된다.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소원이. 세민은 꿈표를 다시 태오에게 돌려주고 전학을 가게 된다.

 

과연 꿈이 이루어질까 라는 의심과 진짜 꿈이 이루어질거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태오에겐 세민 같은 정말 간절한 소원이 없었을 수도 있다. 별로 부족한 것도 없고 공부에 대한 욕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크게 만족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닥 불만스럽지도 않은 보통의 아이들은 어떤 간절함이 있을까? 세민이의 간절함은 소원을 성취하고 그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왕따의 대상이었던 세민이 이젠 놀이의 주축이 되어 아이들을 이끌어 간다.

 

왕따 없고, 폭력 없는 밝고 건전한 학교가 되어야 하는데 요즘도 신문을 보면 무섭고 우울한 기사들이 눈에 띈다. 여전히 학교폭력으로 자살하는 학생이 기사화되고 있는데, 정부는 헛발질만 하고 있다. 언제나 맘 놓을 수 있을런지,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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