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려 토토 The Collection 1
조은영 글.그림 / 보림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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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에서 새롭게 <The Collection> 시리즈를 선보인다.

현재의 한정된 연령층과 시대의 유행을 벗어나 그림책의 본래 기능을 되살린 대안그림책 시리즈로, 시각언어를 통해 예술적 감동을 전하고 신선한 이미지의 그림책을 범세계적으로 발굴, 소개한다는 컬렉션 시리즈의 한 권을 깜짝 선물로 받아 들었다.

 

두 아들을 키우면서 그림책의 다양한 묘미를 조금씩 발견해 나가고 있는 나로선 새로운 그림책이 손에 들어오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때론 실망스러울 때도 있지만 목젖이 아프도록 울음을 참으며 읽어 준 책들도 있고 작은 감동이 고스란히 전해져 올 때도 있고, 마치 숨은 그림 찾듯 책 구석구석에 눈길을 주며 읽어나간 책들도 있다. 재미와 감동 교훈을 어찌 이렇게 짧은 이야기 속에 담아낼 수 있는지 감탄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 컬렉션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나보다. 보림이란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 물론 한 몫 했을테지만. 그런데 <달려 토토>는 이런 내 기대를 살짝 비켜 갔다. 적어도 오랜 시간 소장하고 싶고 다른 이들에게도 강추하고 싶은 그런 책은 아니란 말이다.

나 역시 그림책이든 동화책이든 드러내놓고 교훈을 강요하는 책은 사절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책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시선을 잘 읽어낼 줄 알아야하고 또한 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정성을 쏟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 페이지를 읽어주자 마자 우리 작은 아들이 하는 말, "엄마,얘는 참 버릇이 없어요. 할아버지한테 존대말을 안써요." 그런다. 나도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우리 아들이 그런 내 속을 들여다 봤는지 나와 같은 맘을 이야기 하는게다.

참 별것도 아닌걸 가지고 트집잡는 걸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만 든 생각이었다면 그냥 접고 넘어갔을 문제지만 7살 내 아들까지 꼬집어 내니 모른체 할 수가 없었다. 이제 갓 말을 배우기 시작한 우리 조카들도 꼬박꼬박 존대말을 쓴다. 이런 사소한 것들을 세심히 다듬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일요일 아침, 할아버지와 경마장 나들이를 하게 된 토토라는 장남감을 좋아하는 손녀. 경마장을 바라보는 할아버지와 손녀의 시선은 좀 다를 수 밖에 없다. 할아버지는 어떤 말이 돈을 딸 수 있는지에 신경이 모아져 있고 손녀는 말 한 마리 한 마리 그들이 가진 특징들을 아주 순수한 눈으로 꼼꼼히 살펴본다.

할아버지가 선택한 말은 순위에서 밀려나고 손녀가 선택한 토토를 닮은 말이 우승을 한다. 매주 할아버지와 경마장을 찾는 손녀도 조금씩 순수한 마음을 잃어가는 걸까. 언제부턴가 말들이 다 똑같아 보인다는 걸 보면.

투박해 보이지만 말들의 그림이 아주 역동적으로 그려져 있고 경마장 분위기며 그 곳에 모이는 사람들 표정들을 아주 실감나게 잘 그려낸것 같다.

하지만 좀 칙칙한 분위기가 연상되는 이 그림들이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그려졌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실제 경마장은 소풍가기에 아주 좋은 장소로 들었는데...

어쨌든 올핸 경마장에 한 번 가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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