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왜 왔니? - 꿈터 어린문고 07
안드레아 헨스겐 지음, 다니엘 나프 그림, 홍혜정 옮김 / 꿈터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가끔 남편은 강아지를 키우잔 얘길 한다.

아이들도 덩달아 강아지를 키우고 싶단 얘길 하지만, 난 결코 허락할 수가 없다.

보나마나 이뻐하기만 할 뿐 모든 뒷치닥거리는 내 몫이 될 게 뻔하니까...

또한 온갖 정을 줘 키운 녀석이 운명을 달리했을 때 그 녀석이 떠난 빈자리로 인해 마음 아프고 싶지 않은 감정적인 이기심도 애완동물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다.

그래, 그냥 마음만으로 동물들을 이뻐하고 사랑해 주면 되는거야.

 

웜뱃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동물과 나눈 우정을 아주 가슴 찡하게 그려낸 한 권의 동화책.

어느 날 슬며시 집에 찾아 든 웜뱃과 다비드는 아무도 몰래 둘 만의 우정을 쌓아간다.

말을 할 줄도 알고 예의도 지킬 줄 아는 인간보다 나은 웜뱃.

가족 몰래 다비드의 방에 살면서 다비드와의 의사소통을 위해 독일어를 배우기도 하고, 다비드 역시 웜뱃이 하는 말을 알아듣기 위해 영어를 배우면서 둘은 좋은 관계를 이어가게 된다.

하지만 웜뱃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비드와 웜뱃은 조금씩 이별 연습을 하게 된다.

웜뱃이 숨을 거둔 것을 확인한 다비드가 눈물 가득한 눈으로 엄마의 품에 안겨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장면부턴 가슴이 찡해져 눈에 힘을 줘가며 읽어야만 했다.

웜뱃의 죽음으로 슬픔이 밀려오긴 했지만 또 한편 가족의 소중함도 깨닫게 되는 다비드.

 

동물에 대한 애정을 아름답게 써 내려간 이 한 편의 동화는 가족간 의사소통의 중요함도 함께 깨달을 수 있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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