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파이팅 새싹동화 2
고정욱 지음, 박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 ♬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

이 노래가 언제 유행했었나? 딱 이 노래가 생각나게 만드는 책 <우리 아빠 파이팅>.

아빠 힘내세요. 준형이가 있잖아요.!

IMF이후 실업자에 대한 온갖 유행어가 퍼져나가며 한 집안의 가장이 무력하고 쓸쓸하게 직장에서 쫓겨나거나 명퇴라는 명목하에 실업자의 대열에 합류한 많은 아빠들이 생겨났다.

이즈음엔 세계경제의 침체로 또다시 어려운 터널을 통과하고 있는 중이다.

어깨 처진 우리 아빠들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준형이의 가슴뭉클한 이야기.

어쩌면 가까운 우리 이웃 이야기일수도 있는 <우리 아빠 파이팅>은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다.

 

명퇴를 당한 준형의 아빠는 퇴직금으로 엄마와 함께 식당을 했지만 경기가 나빠져 얼마되지도 않아 문을 닫고 만다. 식당일을 그만둔 아빠는 경비회사도 들어가 봤지만 그 회사 역시 망해 직장을 잃게 된다. 하는 일마다 되는게 없는 아빠, 그런 아빠를 대신해 엄마가 직장을 구해 일을 하지만 많은 돈을 벌지 못해 준형이네는 반찬으로 김치만 먹는 날이 부지기수다. 늘 술에 취해 있던 아빠는 준형이가 상을 받은 글짓기를 보곤 맘을 다잡고 포장마차를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자릿세를 요구하는 동네 불량배들 때문에 포장마차는 부숴져버리고, 또다시 되는 일이 없다며 상심에 빠진 아빠.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후 아빠는 포장마차를 다시 하게 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작은 가게까지 차리게 된다는 지금 우리시대 힘든 아빠들의 한 단면을 담백한 필체로 담아내고 있다. 아빠가 하는 포장마차를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친구들에게 당당히 얘기하는 우리 준형의 용기있는 행동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어진다.

 

살기 팍팍하다고 이혼하는 가정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우리 아빠 파이팅>은 가족의 끈끈한 정과 사랑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나갈수 있는 힘이 됨을 보여주고 있다. 아빠의 두 어깨는 가족을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무겁기도 하겠지만 자식이란 희망이 있어 날개를 단 것 같기도 할것이다.

가족사랑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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