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개구리 - 성인용
이와무라 카즈오 글.그림, 김창원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철학의 출발은 생각일까?

골똘히 생각에 잠긴 개구리, 개구리의 그런 모습이 궁금한 생쥐.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 내는 이 둘의 대화가 너무나 깜찍하다.

 

조개의 얼굴이 어디 있는지를 묻는 개구리의 궁금증을 시작으로 개구리와 생쥐는 서로의 얼굴에 차이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지렁이도 얼굴이 있는지 꼼꼼히 살피게도 된다.

지렁이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아무리 지렁이의 얼굴을 찾아도 보이지 않자, 둘은 얼굴 없는 지렁이에 대해서 온갖 얘기들을 해댄다.

 


눈물 흘리지도 않겠네?

코도 풀지 않고?

하품도 안 하고?

기침도 안 해?

뺨도없어?

이마도 없어?

세수도 안 하고?

이도 안 닦아?

이 쯤에서 킥킥거림이 터져 나온다.

 




얼굴이 없다....

얼굴이 없으면....

어떻게 알아보지?

친구인지....

친척인지....

모르는 사이인지....

그래도 알긴 알 거야. 지렁이끼리는.....



 

이런 대화를 나누며 점점 멀어지는 개구리와 생쥐.

그림 뿐 아니라 글씨 까지 원근법으로 처리를 해 총총히 멀어지고 있는 모습과 잘 들리지 않을 듯한 느낌이 생생하게 전해져 온다.

 

<얼굴>, <하늘>, <나>란 주제로 철학을 아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무심히 보게 되는 사물이나 주위 환경을 관찰하는 방법, 그리고 생각을 이끌어 내는 방법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4컷 만화형식이라 그냥 술술 읽힌다.

그림은 단순한데, 그 단순함에 미묘한 표정들이 살아있다.

 

초등1학년인 우리 아들, 재미있다며 단숨에 읽어 버렸다.

재미로만 끝내지 말고, 아들도 깊이 생각 좀 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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