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 달로 보내 버려 마음이 자라는 그림책 1
로비 H. 해리스 지음, 김향금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동생이 있어 좋을 때도 더러 있지만 , 동생으로 인해 억울하고 분통터질 때가 더 많은 형.

동생으로 인해 속상함이 많은 형들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책.

 

우리 큰 아들은 이 책을 본 이후 틈만 나면 들고와 읽는다.

제목 부터가 시원시원한게 딱 자기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듯 여겨지나 보다.

동생을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야 한다는 대목에선 낄낄거리기까지 한다.

 

동생이 없었으면 벌어지지 않았을 일들이 동생의 등장으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생겨나게 된다.

바나나를 뺏어 먹고, 젖을 토해 시큼털털한 냄새를 풀풀 풍기고, 고릴라 인형을 가로채 잘근잘근 씹어대고, 할머니 무릎을 차지하고, 집이 떠나가도록 앙앙거리며 울어대는 동생.

참다못한 형은 동생을 쓰레기통, 변기, 동물원 우리속에 넣고 싶어하고 심지어는 다시 엄마 뱃속으로 들어가 버렸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게 된다.

급기야 달로 보내버리라며 고함을 지르게 된다.

하지만 동생의 찡찡 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어느 아침, 형은 구석구석을 뒤지며 동생을 찾는다.

동생이 정말 달로 보내 졌으면 어쩌나 걱정하는 형,

달에 혼자 있기엔 너무 어린 동생을 데리러 달로 향하는 형.

형의 사랑이 진~~~하게 느껴진다.

 

가끔, 동생을 누군가 데려가 버렸으면 좋겠단 소릴 하는 큰 아들에게  물었다.

너도 동생이 달로 가 버렸으면 좋겠냐고.

"아니, 미울 때도 많지만 좋을 때도 있어. 그리고 가족 없이 혼자 살면 불쌍하잖아."

사랑스러울 수 밖에 없다.

 

코믹한 그림속에 섬세한 감정 표현들이 잘 드러나 있고, 형제간의 우애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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