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인 -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 바깥바람 10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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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슬픈 거인
◆지은이 : 최윤정
◆ 출판사 : 바람의 아이들

 엄마가 된 이 후로는 항상 아이들을 위한 책을 고르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 부터 그리 책을 좋아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화책을 주로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엄마가 되어서 책이 좋다고 해서 아이들과 책을 읽어주다보니 이제는 그림책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직은 글이 많은 책은 읽어나가기가 어려운것 같습니다. 아이들엑게 책을 골라주면서 어쩌면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골라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은 이제 점점 커가면서 엄마가 골라주는 책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더 많이 읽고 있는 듯합니다. 많은 책을 아이들과 하면서 '정말 잘하고 있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좋은 책을 접하게 되어 이렇게 소개합니다.
어린이들이 재미나게 읽은 책, 클로드부종의 옮긴이이신 최윤정 작가의 [슬픈 거인] 입니다. '어린이 책을 고르는 어른들을 위하여'라는 소제목처럼 어른인 우리가 꼭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보시겠습니다.

서문에서 작기는 아이는 어떻게 어른이 되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슬픈거인은 클로드 퐁티의 '나의 계곡'에 나오는 캐릭터라고 합니다. 거인이 슬픈 까닭은 몸집이 커서 집나무에 들어 갈 수 없기 때문에 슬프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나의 계곡'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 집나무를 동경하는 슬픈 거인의 마음은 느껴집니다. 상상해 봅니다. 거인은 유년시절 그 집나무와 많은 추억을 안고 의지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우리도 그런 유년시절의 무언가가 있을텐데 어쩌면 지금은 기억하지 못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장. 아이들은 무엇을 사는가
 아이들은 무엇으로 살까요? 작가는 여러 청소년 문학등 여러 책의 주인공들을 비교하며 그들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본문에 '사람은 누구나 세상 속의 여러가지 대상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므로, 본능과 충동에 뿌리를 둔 감정보다는 합리와 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이성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라고 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자 마자 여러 관계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이 관계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관계가 잘 이루어 지지 않으면 힘들 수도 있고 난처헤 질수도 있습니다. 관계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상활의 관계 속에서도 우리는 서로 다른 반응을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작품속의 인물을 통해 이야기 합니다. 예를 들어 어릴 때 비슷한 경험을 했지만 그것을 통해 어떻게 생각을 전환을 하느냐에 따라 인물의 인생은 달라집니다. 이렇듯 우리도 아이와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우리 아이들은 다른이들과의 관계속에서의 대처 방식이나 생각 방식이 달라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어 주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동화는 어른이 어린이를 위해서 쓰는 글입니다. 그래서 소설보다 더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작가는 그 무엇을 통해서 독자가 정화되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어른 독자를 위한 소설의 경우 그것은 냉소나 위악이라는 불편한 방법으로 생의 묵직한 의마나 존재의 비밀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바로 이 것이 동화 작가들이 경계해야 할 부분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이들은 작가의 의도와 상과없이 아이들의 눈으로 보고 어른들이 보는것과 달리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고 순수하게 바라봐 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램입니다. 그것이 아이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이들은 그들만의 순수함으로 어른들이 볼 수 없는 그 세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모르는 작은 들꽃들은 보이지 않는 작은 모습으로 아주 예쁜 모습을 하고 그 자리를 지키며 그 소소함에 감사를 느끼며 어른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순수한 어린들에게는 보이는 것처럼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힘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2장. 어린이 문학 속의 페미니즘
작가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남성우월주의가 만연한 우리의 현실에 비판적인 시각을 보태어 줄 만한 동화들은 꼭 필요하다. 페미니즘은 현실 인식으로 부터 출발해야 하며 미래지향적이어야한다. 동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현될 때에, 인간의 평등을 가르치는 페미니즘은 더욱 효율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어린이들을 보면 여자 아이들은 핑크와 공주를 좋아고 남아 아이들은 멋진용사와 공룡을 좋아합니다. 동화책을 보아도 예쁘고 연약한 공주와 용감하고 멋진 왕자님이 나옵니다. 또, 늑대는 언제나 나쁜죠. 어린이 고전동화를 보면 더욱 남자와 여자의 성향은 나누어 지는 것 같습니다. 작가는 요즘 시대에는 이런 동화가 아닌 평등한 동화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도 재미나게 본 '종이 봉지 공주'와 '돼지책'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종이봉지공주는 에쁘지도 어여쁜 옷을 입고 있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용감합니다. 그리고 지혜롭습니다. 남성적은 틀에 갖혀있는 로널드 왕자는 오히려 종이 봉지 공주에게 버림 받습니다. 외모 지상 주의가 만연한 요즘 시대에 종이 봉지 공주의 당당한 행동은 속 시원하기까지 합니다. 예쁜 옷이 아니더라도 공주이고 수줍고 연약하지 않더라도 공주입니다. 그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돼지책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돼지책의 엄마는 엄마에게만 모든일을 맡기는 아빠와 아이들을 두고 엄마 일을 찾아 집을 나갑니다. 그렇게 깔끔하고 단정하고 세련되었던 세 남자는 어느 새 돼지가 되어버립니다. 엄마의 빈자리를 때문일까요? 깨끗했던 옷은 더러워지고 밥을 먹을 때도 우아하게 먹던 모습이 아니고 돼지들 처럼 지저분하게 먹습니다. 아빠도 아이들도 충분히 빨래하고 설겆이 정도는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결국 엄마는 멋진 정비사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이 책들은 나상과 여성을 대립적인 존재로 보지 않고 '우리'로 보았다는 점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남자와 여자가 '우리'가 되어 사는 미래를 꿈꾼다면 미래는 여성상, 남성상 단어가 아닌 인간상이라는 단어로 바뀌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의견도 내어 봅니다.

3장. 흑과 백 그리고 그 사이
작가는 [나쁜사람이야, 착한 사람이야? 좋은거야. 나쁜거야? 하루에도 몇 번씩 아이들은 묻는다. 흑과 백으로 분명하게 갈라놓아야 이해가 쉬운 것이다. 그러나 사람 사는 일이 어디 그렇게 뚜렷하게 흑과 백으로 나뉘던가…… 어른이 된다는 건 어쩌면 그렇게 선명한 흑과 백 사이의 경계선 상에 흰색에서 검정색에 이르는 그리고 검정색에서 흰색에 이르는 옅고 짙은 수많은 회색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교육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단순하기만 한 아이들이 점점 복잡하게 사고할 줄 아게 되도록 도와주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철거민 이야기, 몽실언니의 전쟁과 가난이야기등을 예로 편가르기, 모호한 희망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떤것이 옳고 그른지는 아마 어른들도 모를수도 있습니다. 그 당시에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른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의 취향적인것은 빼고는 말입니다. 아이들은 정말 항상 묻습니다. 어떤 것이 좋은 것이고 나쁜것인지, 그 것에 대한 기준도 어쩌면 답을 해주는 우리 어른들의 입장인 듯 싶습니다. 반드시 가난해서 나쁜것도 아니고 공부를 잘해서 좋은 것도 아니고 비싼 옷을 입지 않아도 행복할 수있고 비싼 장난감이 아니도 즐거울수 있듯이 아이들이 책을 통해서 간접 경험을 하며 스스로 느끼고 이야기하며 반드시 좋고 나쁘고가 아니고 어떤 것이 최선의 것이고 옳은것에 가까운지를 현명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도와 주어야 될 것 같습니다.

 4장. 애니메이션 세계 명장 무엇이 문제인가 <아기돼지삼형제의 경우>
 작가는 이렇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말과 글은 다르다. 말은 발화되 즉시 듣는 이에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글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이 글을 쓰는 행위와 다른 사람이 그 글을 읽는 행위 사이에는 일정한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을 건너와 읽는 이의 의식을 파고드는 글은 당장 발화되고 사라지는 말과 질적으로 다르다. 뿐만 아니라, 말은 듣는 사람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사람을 수동적으로 만드는 경향이 있다. 수동적은 것은 쉽고 편안하다. 그러나 글은 그렇지 않다. 그 글이 이루고 있는 공간 속으로 들어가려면 노력이 좀 필요하다. 말은 하는 사람이 지닌 분위기나, 말투· 말소리 ·눈빛 등의 많은 요소들이 저절로 듣는 사람을 집중시킨다. 그 집중에 힘입어서 말은 한층 쉽게 전해진다. 그러나 글은 읽는 이로 하여금 종이 위에 씌어진 문자에 집중하는 것을 도와주는 아무런 요소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래서 어떤 글이든 어느 정도의 양을 읽어야만 그 속에 들어갈 수가 있다. 그렇게 해서 생기는, 아니 읽는 이가 '만드는' 독서 체험은 읽는 이만의 것이다. 남이 써 놓은 글을 읽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자기만의 독서 체험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 힘은 책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 보는 반복적인 경험에서만 생길 수 있다. 말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라 해도, 같은 말이라는 것을 매개로 이루어지는 글을 잘 읽지도 쓰지도 못하는 경우는 흔하다. 글에 익숙해지게 만들려는 것은 아이들에게 문학작품을 읽히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 인 것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 전혀 아이들에게 들어가지 않고 스스로 생각 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글이라는 것인것 같습니다. 또, 작가는  찰스 베이츠도  브루노 베텔하임도 정신분석학에 바탕을 두면서 첫째, 둘째, 셋째 돼지들은 각각의 자아 발전의 단계를,  늑대는 인간의 본능에 속하는 어두운 힘을 상징한다고 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셋째 돼지는 자아가 가장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과정이므로 첫째와 둘째 돼지가 잡아 먹히는 것은 이야기의 논리 전개에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동화책에는 우리가 생각하지도 못한 의미가 담겨 있는것 같습니다. 애니매션이나 동화를 보면서 특히, 여러 버전이 있는 이야기들은 아이들과 대화가 꼭 필요 할 듯합니다.

5장. 다이제스트 무엇을 어떻게 줄이고 있나
 작가는 피노키오를 예를 들고 있습니다. 피노키오의 긴고 긴 이야기를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기위해 축약본이라는 것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축약본을 만들다보면 어떤 곳을 줄여야 하는데 그것을 어떻게 정하는가에 따라 보는 아이들의 시각이 달라지지 않을까합니다. 작가는 [단 한 권에 그칠지라도 아이들은 제대로 만들어진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 세계 명작을 몇 살까지 몇 권을 독파해야 하는 기준은 어디에도 없다. 한 권의 책을 제대로 읽은 아이의 내면에는 읽고, 느끼고, 생각하는 씨앗이 싹틀것이다.어떤 아이도 빨리빨리 많이 읽을 수 있는 지나치게 친절한 책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요즘 슬로우 리딩이라는 말이 많이 나옵니다. 우리는 빨리빨리 많이많이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하나라도 천천히 보고 생각하면 그냥 내용만 읽고 지나쳐 버리는 수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천히 생각하다보면 궁금한 것도 생기게 되고 또 궁금함을 찾기 위해 다른 책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슬픈 거인 」을 보면서 와일드 오스카의 '거인의 정원'이 생각 났습니다. 마음이 차가운 정원의 주인이 거인이 순수한 어린이들을 보면서 얼었던 마음이 녹아 아이들을 보며 즐거움을 얻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이 조금 슬픈 내용이지만... 어쩌면 순수함을 잃고 살아갔던 제가 결혼을 하고 아이을 키우며 아이들을 통해 제가 잃어버리고 살았던 나의 어릴 적 모습을 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려고 노력하다보니 제 어릴적 모습을 생각하며 나는 어떻게 했었지 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하면서 아이들의 눈도 알게 되고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을 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래서 아이들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아무런 편견이나 선입견이 없는 아이들이 점점 편견과 선입견이라는 것에 물들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최윤정 작가님의 말처럼 좋고 나쁨, 싫고 좋음등이 아니라 책을 통해 조율해 나가는 것을 배웠음 좋겠습니다. 책을 짧게 만들어 놓은 것은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제 편견도 이제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아이들이 스스로 읽으며 생각하고 조율하며 그 의미를 깨달을수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책 속의 의미와 작가의 생각들도 잘 생각해보며 책을 골라보고 함께 읽어 보아야겠습니다. 다독이 아닌 천천히 깊이 읽도록 노력해야 할것 같습니다.

좋은 책 생각 할 수 있는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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