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은 음악 소리 같은 대패 소리에 기를 기울입니다. 이모 말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현은 가야금 장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일본 순사가 가야금 만드는 곳에 오지 않을까 저는 조마조마했습니다.
혹시 '말모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거기서 보면 우리 말과 글을 못쓰게 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습니다.
첫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윤계상배우가 어떤 아이에게 말을 시켰는데 아이가 조선말을 모른다며 일본말을 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조선인인데 말은 일본말을 한다면 그 아이는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라게 될까요? 게다가 이름도 일본 이름을 사용하게 자라게 된다면 정체성에 혼란이 올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한 일본의 것으로 바꿔나가는 일본의 정책은 정말 무섭습니다.
목숨을 바쳐 우리 글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분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훌륭한 글을 사용하고 있어 너무나도 다행이고 영광입니다.
만약, 우리글을 못지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글을 먼저 못쓰게 하고 이름도 바꾸게 하더니 우리의 악기까지 없애려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야금 장인들이 매우 탄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왜 우리의 악기까지 없애려 했을까요?
말과 글 그리고 문화까지 일본의 것들로 바꿔서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살아가게 만들려는 수작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식민지로 확실히 충성하게 만들 생각이었겠지요. 한마디로 우리의 얼을 혼을 빼앗겠단 말이겠지요.
하지만 호락호락 할 우리 민족은 아니지요.
12살의 오현이 결국에는 가야금을 만
드는 일을 선택하는 것처럼 조선인들은 모두 조선의 독립을 갈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이 할수 있는 독립운동을 하였을 것입니다.
오현의 삶만이 매우 힘들고 외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조선인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거나 부모님을 잃거나 어쩔수 없이 도둑질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있었을 것입니다. 도둑질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현은 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많은 일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머니를 잃고 가야금을 만드는 일을 하고자 하지만 그조차 녹녹지 않습니다.
읽으며 참으로 힘들겠구나 어찌 이렇게 될까 싶을 때 반전이 생깁니다. 절정에 이른 내용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오현의 삶은 그 시대의 어린이들의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리 견디고 참고 자신의 자리에서 부모님을 도와 묵묵히 조선의 문화를 지켜 나간 1940년대의 어린이들이 지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그 시대의 문화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한 2개월정도 됐을까요?
1박2일에서 우리 문화 전승자들이 나오셨는데 줄타기하시는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스승님이 돌아가시고 너무 힘드셨는데 마지막 전승자였기에 나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켜오셨다는 말씀이 찡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바로 애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당시 그 분들도 그랬겠지요?
지켜내야한다는 그 의지.
언젠가는 독립이 올 것이라는 믿음.
내가 안되더라도 내 후세에게라도 반드시 이루어 주고 싶은 염원.
이런 것들이 그런 핍박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가 오현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가해 보았습니다.
그런 의지가 생겼을까요?
오현의 엄마 아빠, 외할아버지, 이모, 스승님과 같은 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음은 그들과 같이 할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나에게 그런 시련들이 온다면 나는 견뎌낼수 있었을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