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 바람을 가르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박소명 지음, 한수언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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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역사동화를 소개하려 합니다.

1940년대를 살아간 오현이라는 어린이의 이야기입니다.


1940년대라면 한참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우고 있었을 즈음이지요. 일본의 탄압은 더욱 거세지고 있을 무렵이기도 합니다. 오현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조선인들의 아픔을 보시겠습니다.




◆ 제 목 : 오현, 바람을 가르다.[역사동화]

◆ 글쓴이 : 박소명

◆ 그린이 : 한수언

◆ 나온곳 : 단비어린이[가치창조]


정월 대보름날 오현은 진희와 함께 쥐불놀이를 합니다. 농악대의 상쇠는 오현의 엄마입니다. 상쇠는 원래 남자가 하지만 일본 탄과과, 전쟁터등으로 남자 어른들은 떠났기 때문에 엄마가 대신합니다.




달집에 불이 타오릅니다. 오현은 소원을 빕니다. 달집의 불꽃에 홀린 듯 바라보는데 갑자기 상쇠의 꽹과리가 멈춥니다.

족제비라 불리는 조선인 순사가 주재소의 명령을 어겼다면 조선의 악기는 사용하면 안된다고 합니다.

몸으로 막는 사람들을 쓰러뜨리고 소고, 장구, 북 등 악기들을 불태워 버립니다.

엄마와 이모는 거세게 저항합니다.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오현의 아버지가 수상하다며 오현의 집을 감시하고 있었고 이모네 향월관도 감시의 대상이었습니다.

오현은 아버지가 만들었다는 가야금을 목숨처럼 아끼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먼저 주재소에 끌려간 후 엄마의 건강이 더욱 많이 안좋아진것 같습니다.

엄마는 오현이 아빠를 닮았다고 하지만 오현은 싫습니다. 아버지의 부재로 엄마가 고생을 많이 하다 기침이 심해져 일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오현은 경성에 가서 돈을 벌어 엄마의 병을 고쳐주고 싶어합니다.




동네 형인 필수와 친구들이 함께 팥죽을 훔치자고 합니다. 오현은 내키지 않았지만 시키는대로 합니다.

그런데, 오현의 가슴을 내려앉게 하는 일이 생깁니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십니다.


오현은 이모의 보살핌을 받습니다.

이모는 오현에게 가야금 만드는 일을 배우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오현의 친구들이 약방을 털어서 경성에 갈 기차표를 사자고 합니다. 오현은 내키지는 않지만 싫다고 하지도 않습니다.




약방을 잘 털었다 싶었지만 아이들은 잡히고 맙니다.

주재소 유치장은 정말 끔찍합니다. 춥기도 춥지만 쥐가 너무 무섭습니다.

아침이 되자 아이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갑니다.

이모가 찾아와 가야금을 만들겠다고 하면 꺼내주겠다고합니다.

하지만 족제비 순사는 창씨개명을 하면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다른 아이들도 그렇게 하겠다고 하고 나갔다고 합니다.


창씨개명.

이름을 바꾸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일본들은 조선의 것이라면 모두 탐내면서 모두 일본의 것으로 바꾸라고 합니다.

이름을 일본이름으로 바꾼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이모의 덕으로 창씨개명없이 오현은 나옵니다. 이 후 오현은 며칠동안 일어나지 못합니다.


이모는 가야금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오현의 외할아버지는 조선의 궁중음악을 지키려 이왕직아악부에서 일하셨고 엄마의 가야금 솜씨는 훌륭했다고합니다.



외할아버지는 가야금 만드는 장인들에게 재료비를 대주기도 했고 독립자금도 보냈습니다. 그런 이유로 고문을 당해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충격에 외할머니도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오현의 어머니에게 가야금 연주를 시켰으나 엄마는 완강히 거부했고 아빠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유치장에 갖힌 엄마를 구하러갔던 아빠는 일본 순사를 때려눕혀서 엄마와 오현을 위해 어쩔수 없이 떠났다고 합니다.


"징용으로 젊은 남정네들은 다끌고 가는 것도 모자라 조선말을 못 쓰게 하더니 이제 창씨개명을 하라고? 어림없지. 독립은 올거야. 꼭. 그러니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 것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애국 아니겠니. 가야금 말이다."

-몬문-


오현은 이모의 말 대로 가야금 만드는 일을 하기로 합니다.

오현은 스승님과 먼저 배우고 있던 장원이라는 친구와 생활합니다.

가야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현은 힘들 때마다 편안하게 해 주는 대숲으로 갑니다.

가야금을 만드는 널빤지는 정성스럽게 뒤집으며 관리해야합니다. 오현이 보기에는 칙칙하고 초라해보입니다. 수년을 보내고 숙성시킨 나무 중 스승님이 아끼는 '청풍'이라는 이름까지 지어준 나무도 있습니다.

스승님이 대패질은 가르쳐 주십니다.

대패가 움직일 때마다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오현은 음악 소리 같은 대패 소리에 기를 기울입니다. 이모 말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현은 가야금 장인이 될 수 있을까요?

일본 순사가 가야금 만드는 곳에 오지 않을까 저는 조마조마했습니다.


혹시 '말모이'라는 영화 보셨나요?

거기서 보면 우리 말과 글을 못쓰게 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가슴이 아팠습니다.

첫 장면이었던 것 같은데 윤계상배우가 어떤 아이에게 말을 시켰는데 아이가 조선말을 모른다며 일본말을 하는 장면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조선인인데 말은 일본말을 한다면 그 아이는 어느 나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라게 될까요? 게다가 이름도 일본 이름을 사용하게 자라게 된다면 정체성에 혼란이 올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나한 일본의 것으로 바꿔나가는 일본의 정책은 정말 무섭습니다.

목숨을 바쳐 우리 글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분들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훌륭한 글을 사용하고 있어 너무나도 다행이고 영광입니다.


만약, 우리글을 못지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글을 먼저 못쓰게 하고 이름도 바꾸게 하더니 우리의 악기까지 없애려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가야금 장인들이 매우 탄압을 받았다고 합니다.

일본인들은 왜 우리의 악기까지 없애려 했을까요?


말과 글 그리고 문화까지 일본의 것들로 바꿔서 조선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살아가게 만들려는 수작이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식민지로 확실히 충성하게 만들 생각이었겠지요. 한마디로 우리의 얼을 혼을 빼앗겠단 말이겠지요.

하지만 호락호락 할 우리 민족은 아니지요.


12살의 오현이 결국에는 가야금을 만

드는 일을 선택하는 것처럼 조선인들은 모두 조선의 독립을 갈망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이 할수 있는 독립운동을 하였을 것입니다.

오현의 삶만이 매우 힘들고 외롭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조선인 아이들은 먹을 것이 없거나 부모님을 잃거나 어쩔수 없이 도둑질까지 해야하는 상황이 있었을 것입니다. 도둑질을 정당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현은 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많은 일들을 하며 살아갑니다.

어머니를 잃고 가야금을 만드는 일을 하고자 하지만 그조차 녹녹지 않습니다.

읽으며 참으로 힘들겠구나 어찌 이렇게 될까 싶을 때 반전이 생깁니다. 절정에 이른 내용은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오현의 삶은 그 시대의 어린이들의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리 견디고 참고 자신의 자리에서 부모님을 도와 묵묵히 조선의 문화를 지켜 나간 1940년대의 어린이들이 지금의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어 그 시대의 문화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한 2개월정도 됐을까요?

1박2일에서 우리 문화 전승자들이 나오셨는데 줄타기하시는 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스승님이 돌아가시고 너무 힘드셨는데 마지막 전승자였기에 나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지켜오셨다는 말씀이 찡했습니다.

이런 마음이 바로 애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당시 그 분들도 그랬겠지요?

지켜내야한다는 그 의지.

언젠가는 독립이 올 것이라는 믿음.

내가 안되더라도 내 후세에게라도 반드시 이루어 주고 싶은 염원.

이런 것들이 그런 핍박을 견딜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내가 오현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가해 보았습니다.

그런 의지가 생겼을까요?

오현의 엄마 아빠, 외할아버지, 이모, 스승님과 같은 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마음은 그들과 같이 할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나에게 그런 시련들이 온다면 나는 견뎌낼수 있었을까라는 의문도 듭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위해 제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모가 창씨개명은 자신의 혼을 버리는 거라 했어요.

맞단다. 혼을 버리는 잃을 하면 안되지.

총과 칼로만 독립운동을 하는 건 아니야. 어떤 사람은 돈으로, 어떤 사람은 따듯한 밥 한 그릇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란다."

-본문-


독립운동에 대한 이야기는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존경하게 됩니다.


이런 역사를 바로 알려줄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이야를 접한다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이야기의 몰입도도 좋고 마치 오현이 된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현,바람을 가르다]와 함께 1940년대를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이야기처럼 진한 감동으로 아이와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좋은 글과 정감어린 그림 감사합니다.


단비어린이 역사동화 소개합니다.




오늘도 좋은 책 고맙습니다.^^






이 책은 허니에듀서평단으로서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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