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아무도 고양이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고양이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요즘 반려동물에 대한 방송이 참 많습니다. 예전에는 「TV 동물농장」 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여기저기 많이 생겼더라구요. 특히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마음을 알 수 없어 힘들어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개의 종류에 따라 다르고 고양이도 습성이 다 달라서 양육자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반려동물의 행동이 바뀌지 않을 경우가 많더라구요. 보면서 많이 안타까울 때가 많았어요.
그러다 전문가의 도움에 달라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참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사람과 정말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어릴 때 고양이를 한 번 키운 적이 있습니다. 아마 여섯 살 일곱 살쯤이었던 것같아요.
제가 예쁘다고 키우고 싶다고 하니 아빠가 가져다 주셔서 아기 고양이를 키웠어요.
그런데, 어느 날 고양이가 집을 나가서 어찌나 울었던지 그 일이 아직도 기억에 납니다.
엄마 아빠는 엄청 고양이를 찾으러 다니셨어요. 그러나 못 찾았죠.
그래서 포기하고 지내고 있었는데 어느 날 고양이가 집에 다시 온거에요. 아기 고양이가 커져서 왔더라구요.
아빠는 제가 또 울까봐 고양이를 묶어 놓으셨어요. 그런데 너무 불쌍해서 풀어 놨더니 그 날 다시 집을 나갔어요.
그 후로는 우리 집 나비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는 고양이는 키우지 않았어요.
또 도망갈까봐.
우리 집 나비도 주인공 고양이와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아님 어린 제가 예쁘다고 귀찮게 해서 그랬을까요.
주인공 고양이를 보며 반려동물도 생각이 났지만 아이들이 더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아이에게 잘 한다고 했는데 어쩜 아이는 고양이처럼 엄마 아빠와 함께 무언가를 하고 싶지는 않을까.
아님 나는 관심을 쏟는다고 쏟았지만 부족해 하는 것은 아닐까.
자신의 마음을 너무 몰라준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고양이처럼 아무리 힘들어도 집을 나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꾸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지나간 다음에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같아요.
아마 고양이의 엄마 아빠도 고양이가 집을 나갈거라는 생각은 못 했을거에요.
항상 옆에 있으니까, 그러니까 당연히 소중한 것이고 애써 표현하지 않아도 알고 있겠지. 나를 잘 아니까 그냥 가족이어서 표현하지 않았던것 같아요.
당연히 알고 있겠지.
당연히 이해하겠지.
이런 생각들로 어쩜 미루고 있었을 수도 있지 않았나 싶어요.
저희 신랑이 자주 하는 말이 생각나네요.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라는 말이에요.
제가 하도 무뚝뚝해서 그런가봐요.
이 책은 고양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엄마 아빠이지만 고양이가 아이가 될 수도 제가 될 수도 부모님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부모님들도 자식들로부터 손주에게 밀려 혹은 바쁜 일 때문에 밀려서 외로울 때가 많으실거에요.
고양이의 이야기였지만 외로움은 함께 사는 사람으로 부터 더욱 더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사람 사는 모습과 느끼는 감정은 세계 어느 나라도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루마니아의 그림책이지만 저의 마음 깊은 곳을 울렸으니까요.
강렬한 색채 속에 따스함이 묻어나는 그림으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우리 말로 쓰여 있어서 말하지 않고 보지 않으면 어느 나라 그림책인지 모르겠지만요.
작가님 소개를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