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바람
잉그리드 고돈 그림, 톤 텔레헨 글, 정철우 옮김 / 삐삐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은 그림책을 소개해 보려 해요.

그림책인데 좀 독특한 그림책이에요.


일반적인 그림책은 이야기가 먼저 나오고 이야기에 맞춰 삽화가 그려지는데 이 책은 그림이 먼저 그려지고 그림에 맞추어 글이 써졌다고 합니다.


노래같은 경우 멜로디에 글을 입힌다는 얘기는 들은것 같은데 책은 저는 처음 들었어요.


그림을 보고 글을 쓴다는 것.

정말 힘들 것 같아요.

어떤 이야기가 있을까요?


그럼 표지부터 보시겠습니다.





◆ 제 목 : 나의 바람

◆ 그린이 : 잉그리드 고돈

◆ 글쓴이 : 톤 텔레헨

◆ 옮긴이 : 정철우

◆ 나온곳 : 삐삐북스


표지를 보시니 어떤 생각이 떠오르시나요?


제가 아이 책상에서 이 책을 읽다 펼쳐 놓고 나왔나봐요. 외출 후 돌아온 아이가 책상에 놓여 있는 책을 보고 나오며 하는 말이 "엄마, 저 기괴한 책은 뭐에요?"하는 거에요.

그래서 한참 웃었어요.


저도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이건 뭐지? 왠지 우울한 책인것 같아'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사람의 느낌은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 책의 소개를 읽고 나서 표지를 가만히 바라보았어요. 

아이의 눈을 보며 무슨 말을 하려는건지 어떤 상황이길래 이런 표정일까하는 생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아이가 제게 말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책 안의 그림들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그 책이 저에게도 오게 된 것입니다.

먼저 제목이 왜 [#나의 바람]일까 궁금했어요.


바라다의 사전적 의미를 보았습니다.


1.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

2. 원하는 사물을 얻거나 가졌으면 하고 생각하다.

3. 어떤 것을 향하여 보다.


이렇게 3가지 뜻이 있었어요.


제목을 보면 무언가를 바라는 내용일것 같았어요. 그림 속 주인공의 바람을 쓴건가하는 생각이 들었죠. 누군가가 무언가를 바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으면 좋겠지만 도통 말을 하지 않거나 물어볼 수 없는 상황일 때에는 어떻게 하시나요?


특히, 아이가 고집을 쓰거나 둘이 싸웠을 때 아이가 이유를 말을 안하거나 엄마 밉다고만 할 때 참 답답할 때가 많았던것 같아요.

그 때 아이의 표정, 특히 눈을 보았던것 같아요. 엄마 눈보고 말하라면서.


아이가 나에게 원하는게 뭘까,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었던것 같아요.


이럴 때 있잖아요.

말은 싫다고 하는데 표정은 싫지 않고 괜찮다고하는데 그리 좋지 않은 표정.


그 때 엄마들은 아이의 마음을 딱 맞추죠.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엄마는 어떻게 잘아냐고 물어봤지요. 그때마다 저는 엄마는 너희들 표정만 보면 다 알 수 있다고 했었지요.

이건 엄마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지요. 아이들은 엄마들이 모든 걸 다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할 거에요. 단, 어렸을 때는요.


아이가 어릴 때 잘 먹혔는데 아이가 크면서 조금씩 힘들어지고 있어요. 그래서 대화를 많이 하려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크면 클수록 쪽집게 엄마가 되는건 힘든 것 같아요.


이렇게 우리는 표정으로 사람의 마음을 읽으려 할 때가 많습니다.

특히, 눈을 바라보며 아이의 마음을 알아보려 노력하지요.


이 책도 작가가 그린 그림의 모습에 숨겨진 감정들을 찾아내서 글로 표현하여 나온 그림책입니다.

아마 톤 텔레헨선생님도  그림의 눈을 보며 읽어  내지 않았을까 하며 읽었어요. 톤 텔레헨선생님은 정신과 의사라고 하네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들의 수 많은 표정을 보며 공통적으로 느꼈던 경험을 바탕으로 표정 속 숨겨진 감정 속 이야기를 찾아내지 않았을까합니다.


저도 표지 속 아이의 눈을 한참을 바라보며 아이의 마음 속 이야기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제가 생각한 아이의 표정을 말해볼게요.

"난 어린 아이가 아니에요.

나를 좀 믿어주세요.

저도 제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힘이 있다구요."

이렇게 보였어요.


아이가 부모님께 자신이 할 수 있는데 왜 안된다고 하는거지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것 같았어요. 무언가 간절한 눈빛이 보였거든요.


표지의 그림이 본문에 있어 올려봅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장이었네요.

이 아이의 바람은 친구였었군요.

이렇게 그림과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니다.


그래서 저는 글을 먼저 읽지 않고 그림의 눈을 보며 그림 속 주인공의 이야기를 간단하게 포스트 잇에 썼습니다.

그렇게 그림마다 포스트 잇에 써서 붙인 후 다시 글과 함께 읽으며 내가 느낀 것과 작가가 써 내린 감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비교해 가며 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림만 보며 다시 읽었습니다.

그랬더니 처음과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느낌이 달랐어요.


처음 책을 읽을 때는 그림만 보며 나만의 메모를 했기 때문에 가장 시간이 오래걸린 것 같아요.

정말 생각보다 책 읽는데 시간이 오래걸렸어요.


두 번째로 작가의 글과 나의 상상 글을 비교해보니 물론 다른 것도 있고 비슷한 상상도있었어요.  그림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까요.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참 즐겁더라구요.

아마 이 아이는 내 말 대로 이랬을 수도 있다고하면서요.


세 번째 다시 보니 처음과 또 다른 이야기가 머릿 속에 들어 오기도 했어요.

보기에 따라 나의 기분에 따라 다른 상상의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으니까요.


포스트 잇에 쓰인 글을 보여 드리려니 제가 글씨를 너무 못써서 올릴 수가 없었어요.

제가 완전 악필이거든요.

이렇게 키보드로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그림의 모습을 보면 우울하고 슬프고 아이말대로 기이한 모습같은데 가만히 가만히 바라보면 이건 이상한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더라구요.


다른 그림을 하나 보여 드릴게요.

너무 귀여운 여자아이에요.






화가 잔뜩나 보이죠?

예쁜 얼굴에 예쁜 분홍 옷과 분홍 모자를 쓰고 예쁜 표정을 지었으면 정말 좋았겠지만 이 아이는 뭔가 불편한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왜 저런 표정을 지었을까 가만가만 보았어요.

눈과 입모양을 보니 단단히 심통이 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엄마한테 혼났구나.

그런데, 본인의 잘못이 아닌데 억울해서 그런 표정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의 메모는 이러했습니다.

"내 잘못이 아니에요. 왜 나만 잘못했다는 거죠? 저 아이가 먼저 그랬다구요."

이렇게 제게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럼 본문의 내용을 한번 볼까요?


"나는 뭔가와 싸우고 싶어요.

그게 뭔자는 아직 정해야 하지만요.

그래도 부당함은 아니에요.

모두가 부당함과 벌써 싸우고 있으니까요.

나는 아무도 싸우고 있지 않은

무언가와 싸우고 싶어요.

허영심은 어떨까요?

아니면 간질이.

나는 간지럼이 정말 싫거든요."

-본문-


이 아이는 무언가와 싸워서 이기고 싶은 바람이 있었군요.

여러분들은 저 아이의 표정에서 어떤 바람을 느끼셨나요?

이렇게 총 서른세개의 그림들을 하나하나보며 표정을 읽고 간략히 글을 쓰며 저도 모르게 웃음도 나고 깊이 생각도 해보고 나는 어떤 표정일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예쁘지는 않아도 표정에서 편안함과 기품이 묻어 나오시는 분들이 정말 멋져 보이더라구요.

제 나이 들어서의 바람 중 하나가 바로 편안하고 인자한 얼굴입니다.


그래서 그 표정 그대로 거울을 봤어요.

그런데..ㅠ.ㅠ

넘 속상했어요.

미간에 주름을 찡그리고 있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그러고 있었나봐요.

그래서 의식적으로라도 거울을 보며 자주 제 얼굴을 봐야겠어요.

아이를 낳은 후로는 거울은 세수할 때 빼고는 안보고 살았거든요.

왜 어릴 때는 책상 앞에 거울 하나씩 놔두고 수시로 보잖아요. 그 땐 저도 그랬는데 거울은 하루에 한번정도 밖에 안보고 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넘 게으르게 살았네요.


이 책 덕분에 할 일이 하나 더 생겼어요.

거울을 자주보자.

무표정은 그만.

무의식적으로 미소 짓자.

나의 작은 바람을 위하여.


이 책의 구성은 <나의 바람은>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의 바람은> 이라는 글 사이에 그림과 그림 속 주인공의 바람들을 이야기 합니다. <나의 바람은>이라는 제목의 글은 총 다섯 개 이며 마지막에는< 내가 해야 한다면> 이라는 제목의 글이있고 그림과 그림속 주인공 이야기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총 서른 세 개의 그림을 나누어 이야기를 구성하였어요.


처음에는 이상하다 싶은 책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미소 짓게 하는 책입니다.

표정을 따라하다 보면 나는 이럴 때 이런 표정을 짓는구나 하며 나를 돌아보게 되지요.


책도 실물로 보면 매우 고급스러워요.

책 디자인과 종이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것 같아요.


지난 주였나요? [놀면 뭐하니] 에서 유명작가 그림찾기하는 것을 보았는데요, 출연자들이 그림을 보며 의미를 유추하는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저도 [#나의 바람] 을 통해 해 보았는데요, 재미난 시간이었습니다. 내일이 주말이니 아이들도 해 보라고 할 생각입니다.

너의 마음과 가장 가까운 그림을 골라보라고 해볼거에요.


여러분들도 그림을 통해 나와 아이의 마음을 한번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처음에 무섭다고 할 수도 있어요.^^;;


뒷 표지입니다.



딱 제가 느낀 감정들입니다.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유명한 화가라고 하네요.

제가 그림은 잘 몰라서 모르지만 그림의 표정을 눈빛을 통해 감정을 잘 담아내신 것 같았아요.

글 작가님은 그림만 보고 감정을 글로 쓰시다니 관찰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제가 어릴 때 [말괄량이 삐삐]를 엄청 좋아했어요. 지난 추석에 EBS에서 하길래 봤는데 지금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뒷 부분만 봤는데도 어릴 때 추억이 새록새록했답니다.

그래서 삐삐북스 이름이 넘 정이갑니다.

삐삐북스의 앞으로 책도 기대됩니다.


그림책을 좋아하는 어른이에게 새로운 그림책 읽기에 도전을 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책 고맙습니다.^^








이 책은 허니에듀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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