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생명 수업 -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홍명진 지음 / 뜨인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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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식사 시간에 TV를 보는데 뱀을 키우는 아이가 나왔어요. 어떻게 뱀을 키우냐며 할아버지는 뱀은 정말 싫다고 하셨지요. 애들이 뱀이 예쁘고다고 하니 할아버지는 어렸을 때 뱀만 보면 넘 징그러워서 들고 있는 무언가가 있으면 마구 휘둘러서 쫓아내거나 죽이셨다고 했어요.

요즘엔 뱀 보기가 힘들지만 옛날엔 뱀을 곳곳에서 많이 볼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저도 뱀은 넘 징그러워서 아이들이 어릴때 뱀과 도마뱀을 키우고 싶다고 했을 때엄마는 뱀이 너무 무서우니 이 다음에 어른이 되어 키우면 좋겠다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대신 동물원에 가서 보여 주고  만져 보고 목에 걸어 보고 하는 체험을 해주었습니다. 동물원을 정말 자주 갔었는데 못 간지 벌써 2년이나 되었네요.


여기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예전엔 뱀이 많았는데 지금은 보기 힘들까.

뱀이 무섭다고 뱀을 해쳐도 되는걸까.

동물들을 가둬 놓고 보살피고 사람들이 구경해도 괜찮은 일일까.

이런저런 궁금증들이 생깁니다.


이 궁금증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해답을 찾아 갈 수있도록 도와줄수 있는 책을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는 도중 TV를 보며 이러한 궁금증들이 생겨 적어 보았습니다.




◆ 제 목 : 나의 첫 생명 수업 (십 대에게 들려주는 생명의 존엄성)

◆ 글쓴이 : 홍명진

◆ 나온곳 : 뜨인돌


요즘 뜨인돌에서 청소년을 위한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모두가 정말 좋습니다. 엄마인 제 마음을 알고 출간하시나 싶을 정도로 사춘기인 아이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딱 맞는 책들이 나오고 있어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아이들, 아니 제가 어렸을 때에도 '나 이거 안되면 죽어 버릴거야'라는 식의 말들을 했었지요. 어른들도 '내가 죽어야지'라는 말씀들을 하세요.

엄마가 되고나니 아이가 무심코하는 표현도 가슴이 철렁합니다.

그래서 왜 그리 표현하느냐 물어보면 다들 그런다고만 합니다.


그래서 그런 고민들을 하고 있는 차에 이 책이 제게 왔습니다.

이 책은 생명에 대한 책이지만 단순히 사람의 생명만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생명 그 자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게다가 생명뿐 아니라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생명과 죽음의 관계를 깊이 고민하게 합니다.


먼저 목차를 보시겠습니다.



목차가 다른 책에 비해서 많지요?


내용은 크게 4가지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생명이란 무엇인가

2.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는법

3. 죽음을 공부하면 삶이 보인다

4. 내 생명에 대하여


나는 언제부터 이 세상에 존재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한번 생각해 볼까요?

나 하나만의 존재를 놓고 생각한다면 내가 태어난 날일까요?

아님 엄마 뱃 속에 처음 들어간 그 순간?

참 어렵습니다.


책에서도 생명의 시작을 언제로 보는지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다르다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많은 정자들 사이에서 최후의 승자이며 나로서 살아가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만큼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이지요.


오랜만에 아이들 산모 수첩을 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신기한 일이지요. 나의 몸 속에 생명이 있다는 것도 신기하고 병원에 갈 때 마다 아가의 달라지는 모습 다 신기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점 같았는데 팔과 다리가 생기고 눈, 코, 입, 귀가 생기고 심장소리가 들리고 배를 발로 차고 이야기를 들려주면 반응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렇게 태어나 누워있던 아기가 앉고 걷고 뛰고 말하고 노래하고 춤도 추면서 기쁨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새 엄마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 때는 편히  밥 먹는 것은 꿈같은 일이었지요. 지금은 라면도  끓여서 엄마에게 줍니다.

작은 생명이 이렇게 아름답게 커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놓고 본다면 사람의 생명이 생긴 그 순간부터 마지막 그 순간까지의 과정이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 다른 질문을 던집니다.

생명은 왜 소중할까?

인간의 생명만이 생명일까요?

어디까지 생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생명은 기계와는 달라 인간이 만들어낼수 없습니다. 말 그대로 자연의 신비한 힘인거에요. 특히, 사람은 하나뿐인 존재로 더욱 고귀한 존재로 여기고 사회와 국가는 생명의 가치를 가장 우선으로 지키고 보호합니다. 그래서 남의 생명을 해친 사람에게 가장 무거운 형벌을 내립니다.


그렇다면 사람의 생명만 고귀할까요?

책에서는 동물생명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돼지와 소는 정말 아무 생각이 없을까요?


얼마 전 뉴스에서 소 도축에 대해 나왔었습니다. 소들은 도축장으로 끌려갈 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도축장으로 가는 차에 탄 돼지와 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애들의 눈은 몹시도 불안하고 무서워 보였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차 안에서도 느껴질 정도이니 그 공포가 얼마나 컸을지 새삼 느껴집니다.


그래서 스위스에서는 그런 소들을 위해 목장에 사냥꾼이 와서 총을 이용해 잡는다고합니다. 그러면 가는 도중 느끼는 커다란 스트레스도 없고 자신이 있던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고통을 매우 줄일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 뉴스를 보는 저는 사실 총으로 쏘인 소도 친구 소도 순간 더 불안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그것이 소에게 안정을 줄 수 있어서 훨씬 좋아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뉴스를 본 후 이 책을 보니 크게 신경쓰지 않고 봤던 뉴스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앞으로도 동물 생명의 윤리를 더욱더 생각하는 인류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까 뱀 이야기를 하면서 동물들을 가두고 보살피는 동물원에 대해 질문을 던졌습니다.

동물들은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와 2020년이 시작하는 날 집 가까운 곳에 물고기와 동물들이 있는 아쿠아랜드가 생겨 다녀왔었습니다.

처음으로 동물을 가둬두고 보는것에 대한 깊은 생각을 했습니다.


주로 큰 동물원으로 다니다가 실내는 처음이었습니다. 실내에 사자와 호랑이, 곰 등 큰 동물이 있었어요. 나름 크게 만들어 동물이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했던것 같기는 한데 사자나 호랑이가 있기에는 실내라는 공간 자체가 불편해 보이더라구요. 아이들 입장에서는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먹이도 줄 수 있어서 좋을 순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집에 오며서 아이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것이 기억에 납니다.


아이도 같은 행동만 하는 호랑이와 곰이 많이 불쌍해 보였나봐요.

먹을 것과 편안한 보금자리가 있지만 동물원 동물들은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에서 1958년까지 인간 동물원에 있었다고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식민지를 거느리던 서양인들이 아프리카나 아시아 사람들을 가둬놓고 전시하는 끔찍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 사진을 보고 저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동안 저도 모르게 계속 보고 있었어요.

손과 발은 묶여 있는건가.

밥은 줬을까.

화장실은 가게 해줬을까.

구경꾼들이 뭘 던지고 해코지는 않했을까.

온통 이상한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슬펐습니다.


아주 먼 옛날 주인이 죽으면 노비도 산채로 같이 묻는 순장제도 갑자기 생각납니다. 다른 사람의 생명을 함부로 하다니 지금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되는 일이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 집 할아버지가 어릴 때 뱀이 징그러워서 뱀을 때리고 죽인 것도 하면 안되는 행동이었던 거에요.


책에서는 지구의 생명, 인간의 생명, 동식물의 생명등 넓은 의미의 생명을 다루고 지켜야하는 이유와 방법에 대해 다양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죽음에 대해 다룬다고 했지요.

순장처럼 사람의 죽음을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선택해서는 안되는것입니다. 책에서는 죽음의 선택에 대한 질문도 던집니다.

죽음에 대한 깊은 질문과 생각의 씨앗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생명이 꺼지는 죽음이 아니라 과학적, 철학적, 종교적 등의 관점에서 보며 죽음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일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단지 인간의 죽음만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죽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되고 생명의 소중함 속에서 나의 소중함도 느끼게합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며 혹은 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생명의 연장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구의 생명이 잘 보존 될 때 우리의 생명도 잘 지켜지며 나를 사랑하고 잘 지켜 나갈때 비로소 나를 둘러싼 생명도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킬수있다라는 거에요.


읽고 또 읽으며 곱씹으며 생각했습니다.

생명과 죽음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것은 아지만 하나 밖에 없는 생명을 소중하게 가꾸어 나가는 것은 나 자신이며 나의 생명이 소중하듯 나 이외에 다른 생명도 똑같이 소중하고 죽음은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할때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첫 생명 수업]을 통해 처음 깊은 생각으로 생명의 가치와 소중함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구도 생명이며 나로 이어진 다음 나의 생명들을 위해 지구를 아끼고 소중하게 사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잘 짜여진 구성으로 하나하나 다른 이야기인가 했는데 연결연결되어 자꾸 빨려 들어가는 책입니다.


마치 드라마 보며 다음 회차가 궁금해지듯 하나하나 궁금증유발과 생각의 늪으로 빠지게하는 마법 같은 책입니다.


여러분들도 생명이라는 큰 숲에서 같이 길 찾아 떠나보실래요?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오늘도 좋은 책 고맙습니다!^^







이 책은 허니에듀서평단으로서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으로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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