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아버지 단비어린이 문학
이정록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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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의 삶 속에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요? 

나의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준 사람을 떠올리신다면 누가 떠오르시나요?


여기 박찬세라는 어린이가 있습니다. 찬세의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어보시고 눈을 감고 찬찬히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 제 목 : 아들과 아버지

◆ 글쓴이 : 이정록

◆ 그린이 : 배민경

◆ 나온곳 : 단비어린이


표지를 보시면 참으로 다정한 아버지와 아들입니다. 따스한 아버지의 눈길과 천진난만한 아들.

너무나도 행복해 보입니다.


엄마와 아버지의 사랑방식은 사뭇 다른것 같아요. 그게 참 말로 표현하기 힘든 느낌적 느낌이라고 해야하나요?

엄마는 편안한 사랑이라고 한다면 아버지는 깊은 사랑이라고 해야할까요. 표현하는 사랑과 표현하지 않는 사랑이라고 해야할까요.

하여튼 좀 다른건 확실한데 제가 표현을 잘 못하겠네요.^^;


요즘은 좀 많이 달라졌지만 제 어릴 적 세대만해도 대부분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은 그랬던것 같아요.


차례를 한번 보실까요?



아들이 아버지에게 먼저 편지를 보내며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야기를 끝냅니다.


작가의 말을 조금 보겠습니다.





작가님은 2014년에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하는데 이제야 세상 밖으로 나왔네요.


작가님도 어릴 적 아버지가 미워서 아버지의 신발을 똥독에 빠뜨린 적도 있고 양말을 아궁이에 넣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집 아버지와 아들도 양극과 음극처럼 너무 같아서 밀어내고 으르렁거릴때가 있지요. 솔직히 아빠의 일방적인 으르렁에 아들은 작가님처럼 뒤에서 아빠 모르게 으르렁하고 있답니다.


그럼, 찬세의 이야기 들어보실까요?




이 아이가 바로 박찬세에요.

별명은 참새구이.


참새구이 같이 생겨서 그런것은 아니고 '참 새꼽맞은 개구쟁이'를 줄인 할머니가 지어준 별명입니다.

'새꼽맞다'는 '엉뚱하다'는 충청도 사투리라네요.

별명만으로도 찬세를 대충 알수 있겠죠?


찬세는 얌전한 아이가 아닌 개구쟁이라는 것이죠.

그래도 효자입니다.

술을 소금 안주로 드시는 아버지를 위해 참새잡이 자동 덫을 개발했다니 효자 맞네요.


찬세네 학교에는 책소상이라는 것이 있어요.

차례를 보면 책소상이 뭔가했는데 알고 나서 엄청 웃었답니다.


책소상.

도대체 뭘까요?

책소상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책을 많이 읽으라고 다독상이라는 것을 주잖아요. 그 반대랍니다. 가장 적게 읽은 친구에게 주는 상이에요. 그러니까 책 열심히 읽으라고 주는 상인것이죠.


찬세는 작년에도 올해도 책소상을 받았습니다.

찬세에게 책이란 책 쪽수 맞추기 놀이용입니다.

책소상에는 상품도 있어요. 벌은 없지만 담임선생님이 만드신 벌을 찬세는 선택해야합니다.

벌칙은 책 세 권 읽고 독후감 쓰기와 책 읽는 소녀 십 분입니다.


찬세의 선택은 바로~~~!!

책 읽는 소녀 십 분입니다.

책 읽는 소녀 십 분은 점심시간에 교장실 앞 책 읽는 소녀상처럼 하고 큰소리로 책을 읽는 벌칙입니다.

많이 창피하고 힘들텐데 찬세는 정말 많이 책을 싫어하나 봅니다.






찬세가 얼마나 책을 싫어하는지 찬세의 이야기 한번 보실래요?







이 글을 보고 엄청 웃었습니다. 한참을 웃은것 같아요.

가장 웃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이에요.


'책을 붙들고 있으면 북북 찢어서

종이배나 비행기를 접고 싶어요.

싱글벙글 어딘가로 떠나고만 싶어요.'

-몬문-


저도 너무나도 공감이 됩니다.

책만 보면 어찌나 잠이 오는지 어릴 때 왜 이리 책을 싫어했는지 모르겠어요.

집에 책이 참 많았는데도 제대로 펼쳐 본 것은 몇 권 안되요.

아이를 키우며 책을 접해보니 책은 정말 여러가지 세상을 여행할 수 있는 즐거운 것이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책과 함께 하려 나름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아들과 아버지]에는 찬세의 이야기사이사이에 동시와 편지가 있어서 그것을 읽고 느끼는 재미가 이야기의 맛을 한층 더합니다.


찬세에게는 친구가 있습니다. 바로 놀새라는 친구인데요, 놀새는 별명으로 놀부새끼의 줄인말입니다.


찬세는 공부로 뒤에서 일등이고 놀새는 남 골탕 먹이것으로 일등입니다.

찬세와 놀새는 매일 붙어다니며 매일 투닥투닥하는 그런 친구입니다.


찬세는 마루 밑 덫에 걸린 생쥐를 키우기로 합니다.

이유는 놀새때문입니다.

언젠가 놀새를 골탕먹이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러다 그만 까맣게 반짝이는 생쥐 눈과 마주친다.

죽일 수가 없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눈 맞으면 벗이 된다.눈이 맞으면 함께 살아야한다.'

-본문-


이렇게 찬세는 쥐를 키웁니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눈 맞으면 벗이 된다는 말이 참 좋습니다. 함께 살아야한다는 말도 좋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어릴 때 '톰과 제리'를 보며 진짜 고양이와 쥐가 말을 한다면 어떨까, 브레멘 음악대를 읽으며 진짜 동물들이 말을 한다면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만약, 식물도 말을 하면 나물을 먹을 수 있을까하는 엉뚱한 상상을 했던 어린시절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생각해 보니 저도 참 엉뚱한 아이였나봐요.

워낙 만화를 좋아해서 그랬나봐요.


이렇게 키워진 찬세의 쥐는 나중에 아주 중요한 임무에 맡겨집니다.

그 이야기는 긴장과 폭소를 자아냅니다.


찬세는 개구쟁이이지만 마음이 참 착한 아이인것 같습니다. 엉뚱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정에 참 솔직합니다.


그런 찬세에게 자꾸 빠져듭니다.

찬세와 아버지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찬세의 아버지는 참 착하신 분입니다.

능청스러운 면도 있으시구요.


어느 날 아버지가 찬세를 외양간으로 부르십니다. 송아지가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송아지를 하루에 두 번씩 들어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수수 싹도 넘으라고 하십니다.그렇게 하다보면 홍길동이 되어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아버지는 왜 그러셨을까요?

놀새에게 매일 당하는 찬세의 모습이 내심 속상하셨나봅니다.


저희 애들 아빠도 나가서 맞지말고 싸우라고 합니다. 남자는 힘이 세야한다고 자꾸 이것 저것 운동을 시킵니다. 하지만 아들은 매우 귀찮아 하지요.

대부분의 아빠들은 그런가봐요.

다른 엄마들과도 얘기해 봤는데 아빠들은 다들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들은 절대 싸우지 말라고 얘기하구요.

아빠와 엄마의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의 방식은 많이 다른가봅니다.


'기적을 믿어라. 넌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사람이 될거다.'

-본문-


이것이 아버지의 사랑인가봅니다.


어느 날 아버지와 아들은 우시장에 소를 팔러갑니다. 찬세는 처음으로 아버지와 함께 우시장을 갑니다. 이십 리나 되는 거리를 걸어서 갑니다.



시장에서 국밥집에서 국밥을 먹습니다. 아버지는 살코기를 찬세에게 자꾸 넣어줍니다.

찬세는 그렇게 아버지의 사랑을 먹습니다.


그런데, 큰일이 났습니다.

국밥집 앞에 묶어둔 소가 없어졌어요.

아버지는 소를 찾아 헤맵니다.

아들은 아버지를 잃어버릴까 걱정이 됩니다.


도대체 소는 어디로 갔을까요?

찬세와 아버지는 집으로 잘 들어갔을까요?


[#아들과 아버지]는 작가님의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어릴 적 이야기를 박찬세를 통해 전하고 있습니다.


찬세의 일상과 찬세와 아버지의 이야기들이 우습고 구수한 언어로 감칠맛을 더합니다.

때로는 능청스럽게 때로는 재치있게 때로는 순박한 어투로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읽는 내내 미소와 웃음이 끊이지 않게 합니다.


찬세와 놀새의 이야기는 웃기다 못해 박장대소하게 만듭니다.

아버지의 아버지와의 이야기로 작가와 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하게 합니다. 그러면서 나와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나의 어릴 적 모습, 내 부모님의 유년시절에 대한 저절로 호기심이 생깁니다.

내 아이에게 나의 어릴 적 이야기를 많이 해주며 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어린 모습도 너희와 다르지 않았어.

어쩜 더 말썽쟁이에 더 고집쟁이였을거야.

이렇게 지금의 아이와 같은 나이였을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그 시절을 추억하고 회상하며 웃기도 하고 후회도 하면서 아이와 과거와 현재를 같이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무언가 비밀을 함께한 것처럼 마음이 설레입니다.


보는 내내 웃음과 즐거움 그리고 감동을 선물해 준 [#아들과 아버지]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이야기 중간중간에 시가 있더니 시인이셨네요. 감칠맛나는 표현의 이유였네요.

작가님의 다른 책도 봐야겠어요.


삽화가 글의 맛을 살려줍니다. 수묵화 표현 방식이라 정감어린 느낌과 편안함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뒷 표지입니다.

[#아들과 아버지] 아빠와 함께 읽어보시면 우리 가족의 웃음꽃이 활짝 필 것같아요.

구수한 누룽지 같은 찬세네 이야기 속으로 풍덩해 보실래요?^^



오늘도 좋은 책 고맙습니다!! ^^




이 책은 허니에듀서평단으로서 출판사에서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생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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