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생각하기 싫고 도망치고 싶은 날들이 생기지요.
그래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어느새 봄눈 녹듯 풀리는 날이 오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해보니 생각을 정리하는데는 이 자연이 한 몫하더라구요.
자연과 함께 걷다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답답했던 그 무언가가 서서히 멀어지는 느낌이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런것 같아요.
사실 저는 집순이라 나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아요. 저희 애기 아빠는 그 반대이구요. 그래서 저희 집은 가까운 산을 자주 오릅니다.
사람이 많으면 자연을 못 느낀다며 없을 시간에 일찍 다녀옵니다.
처음에 갈 때는 귀찮고 싫은데 막상 나가면 그 시간이 참 좋아요.
제가 오르막길은 너무 힘들어 하는데 수목원으로 가면 딱이다 싶네요.
수목원은 산처럼 오르지는 않겠죠?
막상 가면 공기도 좋고 나무들이 주는 냄새도 좋고 아이 손 잡고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신랑 손 잡고 알콩달콩 얘기하고.
모르는 꽃이랑 나무들 이름도 검색해서 찾아보고 정말 작은 야생꽃들을 관찰하며 작지만 매우 예쁜꽃이라는것도 알게 되면서 집에서 하지않는 대화들이 오고 갑니다.
지나가는 희안한 벌레도 보고 나비도 보고 무섭지만 벌도 보고 딱 한번이지만 작은뱀도 봤어요. 어찌나 깜짝 놀랐던지.
그래도 그때가 기억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때의 그 추억들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도 좋지만 아이들의 그림일기처럼 그림과 함께 짧은 나의 생각을 적어보고 싶다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림을 너무 못그려서 엄두도 안나고 막상 일기라는 것을 쓰려니 안되더라구요.
귀찮기도 하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또 잊게 됩니다.
이참에 용기 내어 시도해 봐야겠어요.
어릴 적에 그림 그리는것을 참 좋아했는데 지금은 동그라미 하나 그리는것도 힘들더라구요. 아이들 유치원 때 간단히 그리는 방법이 써 있는 책을 보며 함께 따라 그렸던 기억이 납니다. 사자, 호랑이, 공룡...
[#어떤 날, 수목원]을 통해 수목원 나들이를 다니다보니 마치 산을 올라가며 했던 것처럼 이런저런 생각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네요.
저는 어떤 수목원이지 모르지만 이 책을 보시면 어떤 수목원인지 아실분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잠시 잊고 있었던 사람과의 관계, 친구, 동료, 부모님과 형제들과 함께 했던 그 시간의 소중함을 느낍니다.
여러분은 어떤 추억이 있으신가요?
어떤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가요?
실물로 보면 더욱 탐나는 책.
그리고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
[#어떤 날, 수목원] 함께 걸어 보실래요?
작가님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