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비 단비청소년 문학
민경혜 지음 / 단비청소년 / 2020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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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벌써 3월도 마지막, 4월이 다가 오고 있네요.

이미 산수유도 활짝 피고 벚꽃도 얼굴을 내밀고 있습니다.

꽃들도 겨우내 봄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예쁜 자태를 선보이고 싶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수줍게 얼굴을 보여주는 봄꽃들.


여러분들은 어떤 꽃을 피우셨나요?

누구나 꽃피는 시절이 있지요.

그 시절은 모든 것이 마냥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누구에게나 있는 꽃피는 시절.

그러나 그 꽃피는 시절을 잃어 버리신 분들이 계십니다.


오늘은 그 분들의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가치창조 청소년문학 #단비청소년에서 #꽃과 나비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아름다운 꽃과 꽃을 찾아다니는 나비 과연 어떤 이야기일까요?




◆ 제 목 : 꽃과 나비

◆ 지 은 이 : 민경혜

◆ 표지일러스트 : 안병현

◆ 나 온 곳 : 단비청소년 ( 가치창조 )


표지 보시고 눈치를 채셨나요?

광복이 된지 75년째인데도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그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도저히 말하기 힘든 일들을 겪으신 우리 꽃다운 소녀들의 그 아름다운 청춘을 빼앗아간 이야기입니다.


영화도로 많이 만들어졌지요. 그 힘든 몸을 이끄시고 열심히 소리높혀 외쳐보았지만 아직도 해결이 아니 사과조차 받지 못한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절대 잊혀지지 않도록 이렇게 아이들과 책을 통해 마음을 나누는 건 어떠실까요.

그 잔인한 폭력이 꽃같은 청춘들의 삶을 어떻게 짖밟았는지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말입니다.


작가는 이제 몇 분 남지 않은 할머니들의 안타까움과 뉴스 속 청소년들이 <평화의 소년상>을 함부로 하는 모습의 기사를 보고 청소년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어 이 책을 쓰시기로 다짐하셨다고 합니다.

저 또한 그 메세지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제 아이부터 바르게 진실을 알고 그 진실을 어떻게 받아들고 우리는 어떻게 이야기하고 생각하고 행동해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씩 또 다른 역사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꽃과 나비]는 독특한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우리 어여쁜 할머니 춘희할머니와 춘희할머니의 증손녀인 희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됩니다.

화자가 두 사람인것이지요.

차례를 한번 보실까요?




이렇게 춘희, 희주 순서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1장 춘희/ 나비 날다.


나는 나비가 되었소.

살랑 부는 바람에도 휘청거리는 연약한 날개를 가졌소만.

이리 꽃향기 따라 날아오를 수 있으니 그것으로 되었소.

한 많은 삶 훌훌 털어 버리고,

나 이제 한 마리 나비가 되어 저 하늘 위로 훨 날아오르오.

-몬본-9p


춘희할머니는 지금 어디에 계신걸까요?

아흔넷, 아흔다섯쯤 되신 춘희할머니는 나비가 되어 자유로이 하늘을 날아오르며 자신의 이야기를 말하고 계십니다.

평생 감춰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말이지요.


춘희의 아버지는 일본놈들에게 모진 고문을 당하시고 돌아오셔서 결국엔 세상을 떠나십니다. 춘희는 병약한 어머니와 어린 남동생 복규를 위해 가죽신 만드는 공장으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공장을 소개해 준 것은 일본 순사 노릇을 하던 춘삼이 아저씨입니다. 순이와 꽃분이도 함께 가죽신 만드는 기술을 배워오겠다는 생각으로 기차에 올라타지만 그 곳은 공장이 아닙니다.


2장 희주 / 장례식장 가는 길


열 일곱의 희주는 왕할머니가 좋습니다. 할머니가 안좋으셔서 아빠와 부산으로 가고 싶었지만 엄마가 안된다고 해서 못갑니다. 하지만 다음 날 왕할머니는 영영 떠나셨습니다. 장례식장 입구에 벚나무 꽃이 활짝 피어 있습니다.


3장 춘희 / 희망을 품고 떠난 길


순이는 예쁜구두를 만들어 신고 싶다는 꿈을.

춘희는 복규에게 멋진 구두를 만들어 주고 싶다는 꿈을.

하지만 그 꿈을 이루어 주리라 믿었던 곳은 춘희와 그 앳된소녀들을 어둠 속 방으로 강제로 집어 넣습니다.

미사키라는 이름이 걸린 방이 춘희의 방입니다.


4장 희주 / 우리의 우정


희주는 은채와 단짝입니다.

은채에게는 준석이라는 남자 친구가 있습니다.

희주는 준석이가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준석이는 은채에게 여러 가지 자신만의 이유로 폭력을 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사과와 협박까지하며 주기적으로 반복하고 있습니다.

희주는 은채를 준석에게서 끄집어 내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5장 춘희 / 피지 못한 꽃


그 곳에도 꽃이 피었어.

복규가 나무지게 안에 꺾어다 주던 이름 모를 꽃들이

그곳에서도 피고 지었지.

냇가로 빨래를 하러 가는 날이면

그 이름 모를 꽃들이 웃으며 말을 걸었어.

하지만 난 웃어 주지 않았지.

그 꽃들이 부러웠거든.

활짝 핀 꽃들에게 화가 났어.

나는 피워 보지 못한 꽃이었으니까.

그래서 내가 지금 나비가 되었나 봐.

이제는 내가 먼저 웃으며 말을 걸 차례라고.

-본문 47-48p


가지 말라던 아버지께 호강시켜주겠다던 꽃분이는 메이짱이라는 이름으로 미쳐버렸습니다. 모두가 미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나날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춘희와 소녀들을 어디론가 데려가려는지 트럭에 태웁니다. 트럭이 데리고 간 곳은 어디일까요?

춘희와 소녀들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6장 희주 / 첫사랑과 우정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미움


어느 날 학교 복도에서 준석이가 태호에게 맞고 있습니다.

누구도 태호를 말리지 못합니다.

은채의 한 마디로 태호는 멈춤니다.

하지만 희주는 보았습니다. 은채를 바라보는 태호의 눈빛을.

희주의 은채에 대한 마음도 달라집니다.

희주와 은채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요?


잘 생각해 보렴. 희주야. 미워한다는 건 용서를 원하는 거란다. 용서하고 싶은 마음인 게지. 그 상대를 용서하든, 네 자신을 용서하든. 용서하렴. 용서하고 나면 미움도 사라질 거야.

-본문 62p


춘희할머니는 말씀하십니다.

용서를 하고 나면 미움도 사라진다고...

희주는 할머니의 말씀을 이해했을까요?

[

#꽃과 나비]에서는 춘희할머니의 목소리를 통해 수 많은 춘희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 춘희할머니들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도 있는 것이지요.

춘희할머니들의 손주인 우리 아이들.

바로 희주입니다.


책을 읽고 나서 아이와 작가님은 왜 춘희할머니와 희주의 이야기를 했을까라는 질문으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과거에 일어난 폭력이 현재 희주를 통해 다른형식으로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춘희할머니가 당한 폭력은 아직도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로 진행중이지만 현재의 폭력은 그래도 알려지고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 해결이 되어가고 있는 것을 비교해서 이야기 하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춘희할머니가 당한 폭력도 함께 알리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해야한다고 말입니다.


현재의 피해자인 은채도 숨기려했고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닙니다. 은채의 잘못은 절대로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춘희할머니들도 마찬가지입니다.그 분들은 피해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자신들의 폭력도 부인하고 사과조차하고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함께 알려야합니다. 희주와 태호처럼 함께 나서야합니다.방법은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끝까지 잊지 않고 함께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춘희할머니께서 희주에게 미움이란 용서하고 싶은 것이라고 이야기 했을 때 무슨 말일까 한참 고민했습니다. 다음을 읽어가는 내내 어떤 의미일까 생각했습니다. 다 읽고 나서 이해했습니다.

용서하고 싶은데 정말 용서하고 모두 잊고 싶으나 용서할 수 없는 현실. 그 어떠한 보상도 바라는 것 없이 단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만 받고 싶은 춘희할머니들의 마음일 뿐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사과 받을 사람이 있을 때 사과를 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그래야 용서도 가능할텐데요. 남은 사람이 용서한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제 우리들의 춘희할머니들은 몇 분 남지 않으셨습니다.

살아계신 춘희할머니들만이라도 사과를 받고 마음 편히 꽃을 피울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예쁘게 꽃을 피우려 어여쁜 꽃봉우리 상태로 짖밟힌 우리들의 춘희할머니. 당신들의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꽃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음 좋겠습니다.

언젠가 영재 발굴단에서 어린친구가 「#평화의 소녀상」을 알리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학생이 춘희할머니들을 알리기 위해 쓴 그림책을 보았습니다.

그 때의 저는 그냥 대단한 친구들이다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부끄럽지만 내가 무엇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이 사실이 잊혀지기만을 바라는 그들에게 그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해야겠습니다. 무언가 큰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친구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저도 아이들과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가 할머니들의 아픔을 나누고 싶습니다.


이 잔혹하고 끔찍한 역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다시은 또 다른 춘희할머니들처럼 꽃을 피우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아이들은 과거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 그 진신을 토대로 다시는 잔혹함이 되풀이 되지 않는 역사를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얼마 전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말인데요.

'진실이 사라지는 것은 진실을 그냥 묻어 버리려는 것이나 진실을 알아내년 것이 힘들어서 포기할때나 있는 있는 일이다.'라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 들은 진실을 묻어버리려는 것이겠구나.

그렇다면 우리는 힘들어도 포기하면 안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진실의 순간과 증거들을 우리는 알려야할 것입니다.


소녀상, 영화, 책, 그리고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 보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이제 실천해 보려구요.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말입니다.

우리함께 해 보아요.


그래서 커다란 꽃을 피워 보아요.

나비가 된 춘희할머니가 훨훨 날아 꽃을 만나러 오실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책을 덮는 순간 저도 모르게 한 동안 책을 안고 있었습니다. 흐르는 눈물과 함께.

여러분들도 아이와 느끼고 이야기 나누시면 좋겠습니다.



본문 154p~155p


에필로그를 보시며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작가님을 소개합니다.



민경혜 작가님이 등단 후 첫 글이라고 하십니다.

앞으로 민경혜 작가님의 책이 기대 됩니다.

아이는 두번째 이야기가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단비청소년문학 다른 작품도 소개합니다.



지난 번 소개해 드린 [#소년은 자란다]도 보이네요.

우리 사회의 폭력에 대해 두 책을 소개해 드렸었네요. 그런 폭력이 없어지길 바랍니다.

감추지 말고 어둠을 드러내서 빛으로 만들어 가야겠습니다.


아름다운 춘희할머니들이 생각나는 예쁜 국악동요가 있어서 함께 올립니다.

예쁜 꽃들을 보시면 이 땅의 춘희할머니들을 한번씩 떠올리시면 좋겠습니다.


https://youtu.be/P9u5wxrHUvk








오늘도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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