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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행복육아 - 선택의 자유에서 행복이 싹튼다
황유선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아이를 낳기 전에도 교육에 관한 일을 하기에 핀란드나 네덜란드 쪽의 북유럽 국가의 교육에 관해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늘 이런 분야의 책을 통해 접하는 놀라운 사실들이 부러울 뿐이었고,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를 교사 한 사람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래서 잠시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우연히 접하게 된 " 네덜란드 행복육아"
엄마가, 가정에서, 내 아이를 양육하면서도 네덜란드의 육아 방식을 접목시킬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에 나는 책을 받아든 순간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세상의 모든 엄마는 내 아이가 행복하게 살아가기를 바랄 것이다. "네덜란드에 보낼 수는 없어도 네덜란드 행복교육은 가능하다." 라는 문구를 통해 나는 희망을 가득 안고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생각해보면 행복은 아주 작고 우리 가까운 곳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인데 왜 그걸 이렇게 책을 통해서야 깨닫는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네덜란드 부모들은 '내 아이가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해야 하는 상황'을 원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내 능력보다 더 많은 것을 해내려하니 버거워지고 삶이 바쁘고 힘겨워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한국의 부모들은 꼭 공부를 잘해야지만 행복한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부를 강요하는 동안 정작 아이들은 현재 행복하지 못하게 된다.
내가 눈여겨봤던 점 중 하나는 네덜란드 부모의 훈육방식이다. 아이의 인격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훈육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잘못한 점만 따끔하게 나무라야 하는데 "대체 너라는 아이는 왜 그래?" 이런 식으로 아이의 인격 자체를 나무라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동안 학생들을 지도할 때 나도 모르게 이런 방식의 훈육을 참 많이 했던 것 같다. 나역시 이런 훈육을 받으며 자라왔기에 이것이 얼마나 인격적으로 잘못된 방식인가를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읽으며 많이 반성했던 것 중 하나는 자아 존중감 혹은 자아 효능감에 관한 이야기인데, 어느 부모나 자신의 아이가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자라나길 바랄 것이다. 나 또한 그러하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한편으론 아이가 내 말을 잘 듣는 아이로 자라주길 바란다. 그 이유는 단순히 부모가 편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이것은 모순이다. 부모에게 자신의 의견을 존중받지 못했던 아이는 자아가 약해질 수 밖에 없다.
아이는 부모 말을 무조건 들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고 평소 사소한 것이라도 아이에게 의견을 묻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다.
한 개인이 가지고 있는 오랜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고, 또 그런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국민성이라는 것이 있어 하루 아침에 빠르게 우리 나라 사람들의 보편적인 육아방식이 달라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가정에서 내 아이를 대할 때만이라도 아이의 행복을 위해 한두가지씩 노력한다면 내 아이가 사회를 이끌어갈 시점에는 우리나라의 교육과 육아 환경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