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재보다 나를 위한 그림책을 오랜만에 읽었어요.
" 바닷가 탄광 마을
"
햇볕에 반짝이는 바다의 아름다움과 컴컴한 땅 속에서 석탄을 캐내는 광부들이 사는 탄광이 공존하는 곳을 배경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섬세한 언어 표현이 돋보이는 그림책인 것 같아요.
귀를
간질이는 소리,
길가에서 자라는 콩과 당근의 이파리들이 바람에 사르륵대는
소리
보통의 일상에서는 놓치기 쉬운
것들이죠.
창밖을 내다보면 곧바로 바다를 볼 수 있는 곳이기에 귓가에 이런 아름다운
소리들도 들리는 거겠죠.
하지만 소년의 아버지는 바다 저 아래 깊고 컴컴한 곳에서 석탄을 캐고
있어요.
우리나라든 외국이든 아버지란 존재는 많이들 그렇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
같아요.
저의 아버지께서도 그러셨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어요.
하루 해가 저물어 저녁식사
무렵에서야 소년의 아버지는 탄광에서 묻은 거뭇한 자국들을 남긴 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이지만 힘들고 긴 하루를 마치고 온 아버지는 보람을 느끼고 소년과 다른 가족들은 안도감을 느낄 것
같네요.
그리고 어머니께서 정성스럽게 준비한 식사를 함께 맞이하는 행복,
이런게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묵묵히 가장으로서 힘든 광부의 역할을
인내하고
또 자연스레 광부의 아들로서 자신 또한 그러한 삶을 살아갈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별보다 더 반짝이는 바다를 보고 자란 소년에게 밤보다 더 깜깜한 탄광이 어떤 느낌일지 알
것 같아서 마음이 괜시리 시큰해지는 그림책이 아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