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4 "살구꽃 필 무렵" 읽어보았어요.
나한기획 출판사에서
갈수록 고령화되어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노인과 젋은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 그리고 화합을 목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그림책이에요.
무엇보다 그림책이라서 아이들도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 기획이 아닌가
싶어요.
어린시절 참 많이 불렀던 국민동요 "고향의 봄" 이 생각나는 첫 페이지인데요.
노란 산수요, 개나리, 살구꽃 등으로 봄이 되면 꽃 대궐이 되는 예쁜 집에 할머니 한 분이 살고 계시네요.
그런데 혼자 외롭게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니 할머니는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 6.25 전쟁으로 할아버지와 생이별을 했어요. 그무렵 갓난쟁이였던 아들 상구를 혼자 키우셨네요.
돌아온다던 할아버지는 전쟁이 끝나도 돌아오지 못했죠.
어린시절 부터 아버지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놀림을 받으며 자랐던 상구는 그게 컴플렉스 였나봅니다.
결국 어머니를 홀로 남겨두고 미국으로 떠나버려요. 아버지가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면서요.
아들
상구마저 떠나버린 후 더욱 쓸쓸히 지내던 할머니 곁을 지키는건 흰둥이 강아지 뿐이구요.
미국으로 간 아들 상구는
처음에는 간간히 소식을 전해오더니 그마저 끊겨버렸네요. 다행히 상구의 친구인 마을 이장인 갑수가 한번씩 할머니께 들러서 쌀이며 반찬거리들을
가져다 주어요.
그러던 어느날 정말 반가운 소식을 가져오는 갑수,
할아버지께서
할머니와 상구를 찾는다는 소식을 가지고 와요.
책을 읽던 제 마음도 울컥하고 심장이 떨리던데 정작 주인공인 할머니는
얼마나 떨렸을까 싶더라구요.
그렇게 평생을 그리워하던 할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할머니는,
아버지를 만나면 돌아온다는 약속을 지켜줘서 고마웠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왜 이제야 왔냐는 원망이
아니고..
할아버지께서 정성껏 심었던 살구나무가 있었기에 매년 할머니는 그렇게 살구꽃이 활짝 피면 그것을 벗삼아 긴
세월을 기다릴 수 있었겠죠.
그래서 원망보다는 고마움이 아니었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