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바의 예상과 달리 효자효녀요양원은 그곳에 계신 어르신들이 효도받으며
행복하게 지내는 곳이 아니었어요.
특히 느바의 눈에 들어온 한 할아버지,
오지않는 아들을 기다리며 내내 그리워하고
계셨어요.
예전에 학생들과 노인요양원에 봉사활동을 자주 다녔었는데 실제로 제 눈으로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적응하는데
방해된다고 자식들이 찾아와도 오래 못있고 가야하고 그런 경우도 봤구요.
요양원에서 할아버지의 아들과 계속 연락이 안되자 밀린
요양비와 할아버지가 깨뜨린 백자호리병 때문에 쓰러지셨다고 거짓 문자를 보내네요.
덕분에 아들 내외와 손자가 찾아오긴 하지만요. 하나도
반가워하지 않고 귀찮아하는 아들을 보니, 어린시절 부모를 대신해 자기를 돌봐준 할아버지를 기억하고 걱정하는 손자만도 못하네요.
하지만 그런
아들에게 와 줘서 고맙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리고 역시 부모의 사랑은 끝이 없고, 자식은 다 헤아리지
못하는거겠죠.
할아버지의 애잔한 마음을 유일하게 품어주는 느바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나이를 조금씩 먹을수록,
그리고
약해지시는 부모님을 지켜볼수록
더 친근하게 대하고, 전화로 목소리라도 한번더 들려드리고 자주 찾아 뵙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절실해지는
마음이 시큰거리는 동화
"효자효녀요양원 느바" 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