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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태어날 동생에게 ㅣ 산하둥이 2
알랭 피롱 그림, 프레데릭 케슬러 글, 이화연 옮김 / 산하 / 2016년 9월
평점 :
내년이면 사촌동생이 생기는 동재에게 읽어주고 싶어서 먼저 읽어본 그림책 한 권 소개해보려구 합니다.
"곧 태어날 동생에게"
그런데 읽으며 제가 더 감정이입 했었네요.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져
동재를 임신하고 만나는 날을 기다렸던 지난 시간들이 새삼 떠올랐거든요.
토마스 형이 동생 앙트완을 기다리는 마음이 너무 예뻤던,
두 형제의 편지글 형식으로 이루어진 그림책이에요.
"우리 가족 모두 네 이야기만 해.
너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형 토마스가 서운함을 드러내는 구절인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둘째 아이를 출산하고나서
의외로 첫째 아이가 힘들어해서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구요.
동생의 존재로 인해 부모의 관심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질투심때문에 불안 증세를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토마스는 마음이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 아이 같아요.
'사랑하는 동생에게 쓰는 편지' 를 읽어보면
내가 우리 집 최고 귀염둥이인데 그 자리를 빼앗길까봐 걱정하면서도
동생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어요.

그리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세상밖으로 나오는 일도 얼마나 두렵고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나 싶어요.
발가벗고 세상에 나아간다는 것,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과 가족이 된다는 것,
우는 것 밖에 못하는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가
세상밖으로 나오는 건 무섭지만 정말 큰 용기를 낸 일이더라구요.
요즘 우리 동재 땡강이 심해서 많이 혼내기도 했는데 새삼 건강하게 우리 부부에게 와준 동재가 고맙기도 했어요.
몸도 작고 마음도 아직 어리지만 동생에게는 한없이 멋지고 의젓한 형이었던 토마스의 예쁜 마음이 인상깊은 그림책
"곧 태어날 동생에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