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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세, 아들 성장보고서
주디 추 지음, 우진하 옮김 / 글담출판 / 2016년 9월
평점 :
여중에 첫발령을 받아 4년간 근무 후
다시 극과 극인 남중으로 가게되었던 난
옮겨간 첫 해엔 정말 고생을 많이 했었다.
남동생이 있긴 했지만 언니와 더 친했고, 내 남동생은 누나 둘의 텃세에 밀려 조용히 사춘기를 보냈던 것 같다.
그래서 남자 아이들이 별날거란 생각을 단 한번도 할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 남학생들과의 학교생활은 고통이었다.
이 책에서도 나오지만 강한 사람에게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 강한 남자아이들을 너무 많이 보면서 어찌 대처하고 중재해야할지 난감할 때가 많았다.
그런 내가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으니 낳기전부터 걱정 안 할래야 안 할수 없었다.
그리고 15개월에 접어들자 점점 와일드해지고 땡깡도 느는 동재를 보며 정말 이해하지 못해 보듬어주지 못하는 날이 생기기도 한다. 4~6세 아들은 아직 아니지만 지금 내가 많이 공감하고 읽을만한 주제가 많았다.
아들은 무엇보다 아빠와의 감정교류가 필요하다고 한다. 아빠와의 긍정적인 관계를 통해 안정감과 즐거움 등을 느끼면 남자아이들에게 자기 확신과 용기, 자신감을 줄 수 있다.
아들이 자신의 감정을 모두 드러낼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으면 분노와 수치심이라는 두 감정만 지닌 어른으로 자랄지도 모른다.
내가 가장 걱정스러웠던 부분이다. 중학생들을 그것도 30명씩 대하던 습관이 몸에 베어서 나도 모르게 그 어린 동재에게도 강압적일 때가 있다. 물론 눈빛이나 말투 등을 통해서지만 아이는 더 민감하기에 그걸 또 알아채고 반응을 한다.
그럴때마다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모른다.
강한 남성성을 가진 아이와 함께 할 때 솔직하고 감성적인 아이는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된다.
남중에 근무할 때 내가 제일 안타까웠던 부분이다. 성격이 다양할 수 있다는 생각 따윈 남자 아이들의 세계에선 없더라는.. 의외로 감성적인 아이들조차 강한 남성성을 지닌 아이가 우월하다고 인정해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얼마나 맥빠지는 일들이 많았는지 모른다. 더 이상 내가 뭐 할 말이 없게 만드는 그런 상황인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힘을 주는 이야기가 있었다.
엄마들은 지나친 사랑을 쏟으면 아들이 마마보이로 성장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더욱 남성다운 자질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아들에게 여자와 대조되는 남자로서의 힘을 느끼게 함과 동시에 부드러움이 지닌 힘에 대해 가르쳐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