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산하둥이 1
프란체스카 카발라로 그림, 이사벨라 팔리아 글, 유지연 옮김 / 산하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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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동재를 위한 유아그림책을 읽었어요.
제목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이네요.

"괜찮아"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안돼 하지마를 소리치게 되는 요즈음,
동재의 저지레에도 땡깡에도 그래 괜찮아 라고 말해줄 수 있는 도닦은 엄마이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도 심리 상담연수를 가끔 받곤 했었는데, 부모의 어린시절이 자녀의 양육에 정말 많은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그래서 나에게 미처 돌보지 못한 내 안의 성인아이가 없나 하는 생각을 가끔 해보게 되었어요.
잘하고 싶은 욕심에 만족보단, 지나칠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 있는 저는
제발 동재에겐 그러지말자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다짐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책은 저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이렇게 다 괜찮은데
늘 우리 어른들이 문제인 것 같아요.

휠체어를 타고 다녀도
외모가 독특해도
뚱뚱해도 말랐어도 전부 괜찮은데
사회가 규정지은 고정관념에 물든건 정작 어른들이라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네가 좋아하는 옷을 입으렴"

동재가 어린이집 다닐 때 쯤 되어
자기가 입고싶은 옷을 입으려고 고집부리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러면 맑은 날 장화신는 것도
아무날도 아닌데 한복입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는데 왠지 저는 아직 자신이 없어요.

그림도 좋지만 특히나 내용이 너무나 마음에 드는 그림책인데요,
글씨가 커서 동재가 조금만 자라면 함께 읽기에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은 제가 읽어주고 있지만요.

"너는 너이기 때문이야.
지금의 너 그대로도 아주 좋아"

제가 자라면서 부모님께 그리고 선생님께 더 많이 듣고싶었던 말 같아서 마음이 약간은 시큰거리네요.
제가 듣고싶었던 말인만큼 우리 동재에게도 그리고 복직하면 다시 만날 학생들에게도 많이 많이 해줘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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