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의 노래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6년 4월
평점 :
품절


아기들에게 의성어,의태어를 많이 사용해주면 좋다는 이야기는 엄마라면 다들 들어보았을 것 같다. 나 역시 알고는 있었는데 성격탓인지 의성어, 의태어를 사용해서 생동감있게 이야기해주는게 나한테 무척이나 힘든 일이다.

그러던 중 내가 의성어, 의태어 사용의 중요성을 실감한 사건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잉잉잉" 이라는 노래를 사운드북에서 들으면서부터 이다.

노래 중간에 "고추밭에 사과가 놀러왔다가 아야 아야 아야 아야 잉잉잉" 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내가 불러주다가 아야 아야 아야 아야 이부분만 나오면 동재가 완전 자지러지게 웃는 것이 아닌가!

정말 이렇게 깔깔깔 넘어가듯 웃는 것은 처음이었다.

평소 내가 너무 무미건조하게 말하고 책을 읽어주고 노래를 불러줬나싶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래서 의성어와 의태어에 관심을 부쩍 가질 즈음 "비의 노래" 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비오는 날과 관련된 것들을 주체로

비, 우산, 빗물, 물웅덩이, 무지개 등과 관련된 의성어와 의태어가 특징인 책이다.

창의력이 부족한 엄마라 아이와 이야기하면서도 어떤 의성어를, 의태어를 사용하면 좋을지 몰라 머뭇거리고 말이 끊어질 때가 많았는데 "비의 노래" 같은 그림책 한 권을 함께 읽다보면 엄청 많은 의성어, 의태어들을 접할 수 있다.

비오는 날 우산을 펼치며 부르는 노래 "착착착"

이 구절을 읽으면 누구나 우산이 착 펼쳐지는 광경을 떠올릴 것이다.

그만큼 작가의 표현력이 좋다.

아기코끼리 코야 책 덕분인지 동재는 "비오는날 장화 신고 부르는 노래 첨벙첨벙"을 특히 좋아하는구나.

난 개인적으로 제일 마지막 장이 인상깊었다.

"비가 그치고 무지개가 부르는 노래 방그레"

왼쪽에 실린 무지개 그림 그리고 그 무지개 사이를 두둥실 떠다니는 뭉게구름이 마치 방그레 웃는 얼굴의 눈썹과 볼, 입 같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캐릭터디자이너인 작가의 그림 솜씨가 한층 돋보이는 그림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