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집배원 물구나무 세상보기
장세현 글.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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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읽고나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리는 동화책을 만났다.

"엉터리 집배원"

어린이를 위한 동화라기보단 어른들이 봐야할 동화인 것 같다.
나역시 어릴 때는 부모님이 한없이 크고 높고 의지하면 되는 존재였는데 어느덧 내가 부모가 되고보니 그 세월만큼 나의 부모님도 나이가 드셨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내 부모님이 늙어간다는건 생각할수록 속상한 일이다.

외국에 사는 아들을 그리워하며 혼자 사는 할머니, 그렇게 그리워하는 아들을 살아서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참 안타깝게도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아들은 부고소식을 듣고서야 온다.
죽어서야 만날 수 있는 자식인 것이다.
이런 할머니를 조금이나마 덜 외롭게 마지막까지 아들을 사랑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산골동네의 집배원 아저씨이다.

사람들이 손편지를 쓰지않는 요즈음,
기껏해야 고지서나 광고지 등이 우편함에 꽂히는 세월이지만 아직도 아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할머니에게 엉터리 집배원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가..
일년에 한번 별내용없는 연하장 한 장이지만 그것으로 일년을 버티는 할머니,
그마저도 연하장이 끊기자 엉터리 집배원은 할머니에게 작은 그러나 결코 작지않은 행복을 선물한다.
자기 딸 아이에게 받은 연하장과 양말을 할머니에게 배달하는 엉터리 집배원!
마치 할머니의 아들이 보낸 것처럼..
비록 아들의 진짜 편지는 아니었지만 할머니에겐 그 무엇보다 큰 행복을 안겨주지 않았을까 싶다.

자식에게 행여나 부담이 될까 싶어 연락조차 하지 않는 우리의 부모님 세대를 위해 바쁘더라도 부모님이 건강하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자식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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