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일의 눈맞춤 - 정신분석가 이승욱의 0~3세 아이를 위한 마음육아
이승욱 지음 / 휴(休) / 201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육아서들이 아이가 태어나서 만3세가 될때까지는 엄마가 양육하는것이 좋다고 말한다. 휴직연장과 복직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요즈음 0~3세 시기의 중요함을 이야기하는 또 한 권의 책을 만났다.
"천 일의 눈 맞춤"

 

웬만한 육아서들은 다 접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자꾸만 동재에게 말로는 쿨한 엄마가 되겠다면서 정작 내가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더 공부가 필요하다 싶을 즈음이라 책이 눈과 마음으로 쏙쏙 들어왔다.

영아의 발달에 가장 중요한 3가지는
수유/ 응시/ 품안에 있기 이다.
수유는 아이의 정신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신뢰와 불신을 형성하는 행위이다.
항상 고민했던 부분인데 정작 중요한 것은 원할때 마다냐 정해진 시간에냐가 아니었다.
답은 일관성이었다.
수유기 아이는 자신과 엄마를 분리할 수 없으므로 일관성 없는 수유를 제공받은 아이는 부모와 세상만 불신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까지 불신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또한 아이는 부모의 성격 구조를 근본에 만들 어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균형잡힌 성격발달을 위해서 부모가 계획적이고 치밀한 성격이라면 아이는 원할때마다 수유하는것이 좋다.
난 동재가 원할때마다 먹인다고 했는데 6개월정도 되니 어느새 패턴같은 것이 형성되어버렸던 것 같다. 동재도 계획적인 성격인가 싶기도 하다.

아이 양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혼자 남겨지지 않기이다. 아이 곁에 항상 누군가가 있어야한다. 최소한 아이의 신호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는 거리안에 양육자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불안을 감당하지 못하는 부모보다 더 문제는 자신이 불안한 정서를 지닌 사람인지 아닌지 감각하지 못하는 부모다. 3~4세 미만의 아이는 논리로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감각으로 키운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를 키우며 자신을 키워나가야한다.

1세까지는 속에서 품으로, 1세부터는 품에서 곁으로 분리해야한다. 이때 건강한 분리의 경험은 훗날 아이의 자율성과 독립성의 기초가 된다. 중요한 것은 아이도 부모에게서 분리되지만 부모도 아이와 분리되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요즘 내가 가장 고민하고 있는 문제다. 동재는 아기니까 그렇다치고 난 왜 동재와의 분리가 불안하단 말인가..

그리고 어린이집에 보냈는데 아이가 혼자논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던데 두돌전후의 아이들은 아직 누군가와 놀지 못한다고 한다. 그저 옆에서 놀 수 있을 뿐이다. 그런 아이에게 양보와 나눔을 요구하는 것은 아직 아이의 마음속에 학습되지 못한 내용을 행동으로 실천하라고 억지를 부리는 것과 같다.

이번 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이 아니었나싶다.
"건강한 애착은 아이가 내 부모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거라는 것,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이다.
그런 믿음이 있다면 아이는 마음껏 세상으로 나가 자기만의 삶을 개척하고 한 개인으로 살아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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