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예쁜 손글씨

당신의 예쁜 손글씨 - 모던 감성 캘리그라피 라이팅북
김경주 글, 캘리그라피 김진경 / 소라주 / 2016년 2월

10년전쯤 학교 방과후수업에서 캘리그라피를 아주 조금 배울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너무 오랫동안 안 쓰다보니 다시 시작해볼 엄두가 안났다. 그러다 "당신의 예쁜 손글씨" 책을 서평이벤트에서 만나서 운좋게 다시 예쁜 손글씨를 써보게 되었다.

감성적인 표지의 이 책은 캘리그라피를 떠나서 일단 김경주 작가의 문장들이 참 좋다. 평소 책을 읽다가도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면 메모해두는 나에겐 각 페이지마다 좋은 문장들이 많아 그 점이 참 마음에 들었다.
캘리그라피 책이 아니라 한 권의 에세이를 읽는 느낌이었다.

왼쪽은 완성된 캘리그라피 작품이 있고 오른쪽은 따라서 연습해볼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자세한 설명은 없지만 각 장마다 사용하면 되는 펜의 종류도 명시되어 있어 혼자서도 충분히 따라해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캔버스 가방이나 컵, 접시 같은 곳에 캘리그라피 작품을 그려넣은 것이 마음에 들어서 연습을 많이 한 다음 시도해보고 싶다.
그리고 사실 캘리그라피에 다시 관심을 갖고 배워보고 싶었던 이유는 몇 달 후 동재의 첫 돌인데, 내 손으로 쓴 예쁜 편지를 담은 액자를 만들어보고 싶어서다.

 

 

처음 책을 펼쳐들었을때 이거 써보려면 펜부터 사야겠네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처럼 생각하는 독자를 우려해서인지 서문에 이런 글이 적혀있었다.
"필기구에 명품은 따로 없다"
필기구는 느낌대로 선택하면 된다. 이쑤시개, 나무젓가락, 빨대 같은 싱크대에 항상 구비되어 있는 것들이 필기구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다. 두께와 질감만 비슷하면 가지고 있는 필기구로 대체가 가능하다니 필기구에 대한 부담도 내려놓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