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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소리가 보여요 - 제1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 수상 ㅣ 글로연 그림책 7
명수정 지음 / 글로연 / 2016년 1월
평점 :
제목부터 참 신선해요.
"피아노 소리가 보! 여! 요!"
알고보니 피아노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장애 독자들이 피아노 연주곡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책이에요.
건반이나 피아노 그림 부분에
손으로 만져보면 느낄 수 있도록 책의 표면이 가공편집되어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음악을 느낄 수도 있는 너무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책입니다.

QR코드에 접속해서 바흐의 연주곡들을 들으며
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요.
강은신 피아니스트의 연주인데요
피아노 특유의 맑은 음색에 바흐 음악의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무게감이 더해져
정말 행복하게 음악 감상을 하며 한장 한장을 천천히 넘겨보았어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그림으로 표현한 작가의 표현력이 참 와닿아요.
마치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들이 그림책 속에서 춤을 추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차분하게 시작하는 변주곡 1번은 좀 절제된 그리고 에메랄드 빛깔의 물방울인데
반면에 변주곡 4번은 곡이 절정에 치달아 감정의 끝에 다다른 느낌이었는데 그래서인지 그림책 속의 알록달록한 물방울도 한페이지를 완전 뒤덮고 있네요.
글이 없는 그림책이란 걸
처음 접해보았는데 작가의 상상력에 독자인 저의 감성이 덧칠되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동재와 읽고싶어 신청했었는데
제가 임신했을때 클래식과 안친해서인지
바흐 음악을 듣더니 동재는 경직되네요.
하지만 그림책은 한장 한장 만져보고 뚫어져라 들여다보며 행복한 독서 시간을 보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