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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보고 계시죠? ㅣ 해피 & 힐링 세대공감 실버동화 시리즈 9
홍옥 지음, 구루미 그림 / 나한기획 / 2018년 3월
평점 :
엄마라는 단어는 듣기만해도 가슴이 뭉클해지는걸 보면 저도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하게 되요.
부모님이 항상 건강하게 내 곁에 계실 줄 알았는데 작년에 갑자기 아빠께서 암으로 돌아가셨거든요.
아직도 그 무렵을 생각하면 울컥하고 감정이 넘쳐올라서 어쩔줄 모르겠을 때가 많지만 마음이 아픈만큼 엄마를 더 많이 사랑하고 잘 챙겨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네요.
제가 퇴근하고 우리 동재를 데리러 가면 벨을 누르자마자 동재가 엄마하며
다다다 뛰어와 문을 열어주는데요.
그럴때면 아버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세상에서 엄마만큼 좋은게 어디있겠냐며 게다가 동재는 엄마가 전부인 나이라 하시거든요.
이 책의 주인공인 할아버지의 손자인 기동이도 그렇죠.
넘어져 무릎이 까져서 울고 달려오니 엄마가 약을 발라주고 품에 안아주죠.
그리고 엄마 품 속에서 엄마냄새를 맡고 있는 기동이네요.
그런 기동이를 보며 무슨 그만한 일로 우냐고 혀를 차는 할아버지를 할머니는 나무라지요.
퇴근하고 돌아온 기동이의 아버지가 체한 것 같다며 기동이의 할머니는 찾아요.
그런 아버지를 할머니는 앞에 앉힌 후 손과 팔을 꾹꾹 주물러 반짇고리에서 바늘을 꺼내 따주시지요.
저 이 장면 읽으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제가 잘 체하는 편이라 어릴 때부터 체하면 아빠께서 손이랑 팔 주물러주시고 이렇게 따주셨거든요.
저의 아빠 생각이 얼마나 났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기동이의 아버지를 또 나무라는 할아버지인데요.
그런데 늘 건강하기만 할 것 같았던 기동이의 할아버지께서 암으로 수술을 받으셔야 하는 일이 생겼어요.
할아버지는 무덤덤하게 현실을 받아들이신 듯 했지만 알고보니 할아버지도 큰 병 앞에서는 너무 무섭고 겁이 나는 사람이었고, 그런 순간에는 엄마가 보고 싶은 어린 아이였던 것이죠.
아빠가 아프실 때 우리 아빠도 병이 무서울거란 생각을 한번도 해보지 못했는데, 아픈 아빠를 지켜보는 내 마음이 더 먼저였던게 무척 후회가 되었어요.
지금이라도 늦게나마 이 책을 통해 아빠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헤아려보고 싶었던 책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