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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하른(신박천문연구소) 지음 / 든해 / 2026년 5월
평점 :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과생 엄마이지만 과학 책이나 수학 책을 읽기란 쉽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책 선택의 폭이 더 좁아지는 것이 보인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어둠의 천문학> 은 일단 제목에서 눈길을 한 번 사로잡고 시작한다. 천문학이라는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싶은 의욕이 생기게 한다.
책은 우리 지구가 속한 태양계 (수금지화목토천해)는 물론이고 그 너머의 우주까지 다루고 있다. 열어도 열어도 계속 나오는 러시아의 인형 마트료시카 인형으로 비유해서 "태양계 안의 지구가 있고, 은하 안에 태양계, 초은하단 안에 은하가, 관측 가능한 우주 안에 초은하단" 그리고 현재의 물리학으로는 알 수 없는 그 너머,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 대해 말하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에서 태양계의 지구에 살고 있는 나는 어떤 존재인가? 가장 철학적이고 가장 원초적인 질문도 계속 이끌어내는 책이다. 이 거대한 우주 앞에서 한낱 인간으로서 공포감을 느끼고 되는건 당연하지만 인간의 한계에서도 다 알 수 없는 우주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과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만들어진 책은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질문을 이끌어 내면서 집중력과 흥미를 갖게한다.
"껍질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당신은 그 껍질 중 하나 안에서 이 문장을 읽고 있다. P24
"밤하늘을 올려다본 적이 있는가..... 저 빛들 일부는 이미 죽은 별이다. 수백 광년, 수천 광년 밖에서 출발한 빛이 지금 당신의 눈에 닿는 동안, 그 별은 이미 사라졌을지 모른다."P125
어렸을 때, 동생과 함께 모기향을 피워놓고 대청마루에 누워 밤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이 남아 있다. 반짝이는 수많은 별들 중에서 별자리를 찾는 추억이나 낭만을 이 책에서는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에게 엄청난 공포감을 준다. 우리가 봤던 별이 사라지는 이야기, 우리 지구도 사라지는 별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 문명이 켜 놓은 불빛으로 밤하늘 보는 것이 어려워진 현실 이야기, 지구에서 보낸 신호가 닿기도 전에 인류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수신지가 없다는 것은 우리 인류의 미래일 수도 있다는 이런 어둡고 공포스러운 이야기를 전달한다. 하지만 이런 기괴하고 경이로운 우주의 민낯을 알려주는 현실 안에서도 인간은 계속 시도 중이라는 것,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어릴때 만큼은 아니지만 밤하늘을 볼 여유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조금은 안도를 주는 그런 책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