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는 너무나 유명한 고전 중의 고전으로 헤밍웨이는 1953년 퓰리처상을 받고 그 이듬해에는 노벨 문학상까지 받게 된다. 책은 200페이지도 되지 않아 천천히 읽어도 2시간 안에 읽을 수 있는 책이지만 그 여운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나이가 들어 다시 만나는 <노인과 바다>의 여운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 책 표지가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이라 클래식한 느낌에 책의 의미와 더해지며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평생 어부로 살아온 산티아고이지만 팔십사 일 동안 노인은 단 한 마리의 물고기도 잡는 못했다. 노인의 배에서 함께 물고기를 잡던 소년의 부모는 그런 그를 살라오(운이 없음)가 찾아왔다고 말하며 소년에게 다른 배를 타게 한다. 다른 배를 탄 소년은 물고기를 잡아오는데 산티아고 노인은 계속 빈 배로 돌아온다. 소년은 그런 산티아고를 안쓰럽게 여기고 그를 챙겨준다. 물고기가 안 잡힌다고 그만 둘 수도 없는 일이라 노인은 다시 바다로 나가고 드디어 지금까지 운이 없었던 것을 보상이라도 받은 듯 큰 물고기가 낚싯대를 물게 된다. 작고 낡은 배에서 노인은 큰 물고기와 밤 낮으로 며칠 동안 사투를 벌여 결국 큰 물고기를 잡는 기염을 토해낸다. 하지만 큰 물고기를 잡는 동안 배는 먹을 것도 거의 없고 온몸의 사투의 흔적으로 피가 나고 게다가 해안가에서 너무나 멀리 나가버렸고 망망대해에 그를 도와줄 사람 하나 없이 오롯이 홀로 외롭게 집으로 돌아가는 그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
평생에 한 번도 잡지 못했던 큰 청새치를 잡는 행운을 거머진 노인이지만 집으로 돌아갈 길은 막막해 보인다. 막막함에 더해 물고기 피 냄새를 맡고 상어들이 노인의 배에 몰려오면서 소설은 극적 긴장감은 더해진다.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운의 상징 큰 청새치를 상어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노인의 초인적인 힘으로 끝까지 방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모든 것을 바다에 두고 처절했고 그리고 목숨을 건 사투에서 그래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과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는 승리의 감정도 잠시 놓아두고 노인의 안전한 귀가에 마음을 놓게 된다.
우리도 힘들고 다 포기 하고 싶을 때 내 주의에 아무도 없이 망망대해에 혼자 떠 있다고 느껴질 때 그래서 너무나 외롭고 누군가 내 곁에 있어 그저 내 말이라도 들어주었으면 할 때 이런 모든 상황이 우리의 삶 속에서 녹아있을 때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견뎌야 할지 그런 답을 찾게 해주는 그런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