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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이원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20개의 이야기로 20번의 전율을 안겨드리는 것.
그 경험을 통해 더 넓은 세계와 더 깊은 감정을 마주하는 것." - 시작하는 글
20번의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게 저자가 이 책을 쓴 목표라니, 책을 펼쳐 읽으면서 나도 느낄 수 있었다. 명화가 단순히 아름다움을 그냥 눈으로 즐거움을 주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그 그림 속에는 살아 숨 쉬는 듯 숨 막히는 역사의 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위험한 그림들>, 책 부제는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이다.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단순 명화를 소개하는 책만은 아니다. 그 그림이 나오게 된 시대적 배경까지 자세하게 설명하면서 마치 세계사 수업을 듣는 듯 잘 이해가도록 어렵지 않게 설명한다. 총 20개의 에피소드가 있다. 시대순으로 선사시대의 동굴 벽화부터 시작하여 현대의 아우슈비츠 가스실 대학살까지 전 시대를 다루면서 세계사적 면에서 가장 결정적인 한 장면이라고 꼽을 수 있는 인물이나 사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는 만큼 더 집중력이 생긴다고 할까? 이미 알고 있는 잔 다르크에 대한 이야기나 '9일의 여왕' 제인 그레이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주인공 모두 10대의 소녀로 어린 나이에 죽음에 이르게 된다. 잔 다르크는 프랑스와 영국의 백년전쟁에서 패색이 짙었던 프랑스에 전쟁의 흐름을 바꿨던 영웅이었으나 자신을 왕으로 만든 그녀를 시기한 왕에 의해 이단으로 몰리면서 화형에 처해진다. 그때 그녀의 나이가 고작 19세였다. 죽는 그 순간까지 의연했던 그녀의 모습을 그린 그림까지 더해지면서 미스터리했던 잔 다르크의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제인 그레이 역시 10대의 어린 나이에 정치적 욕심이 과했던 부모님의 학대로 여왕의 자리에 오르나 결국 '9일의 여왕'이라는 치욕과 멸시의 닉네임에서 알 수 있듯이 9일 만에 메리 여왕에 의해 여왕 자리에서 쫓겨난다. 책 읽기를 좋아했던 그녀였기에 어른들의 잘못만 없었더라면 조용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그녀가 18세의 어린 나이에 처형되는 그 순간을 그림에 담은 그 명화가 눈에 밟힌다. 눈을 흰 천으로 가렸지만 떨고 있을 어린 소녀의 모습과 도끼를 들고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사형 집행관의 모습이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려졌고 그림 속 모든 이들의 안타까움마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림의 디테일한 설명이 역사에서 다루지 못한 미세한 감정까지 전달하고 있고 책을 읽는 사람까지 가슴이 먹먹하게 만든다.
저자의 말처럼 역사를 '읽고 외우는' 방식이 아닌 '목격하고 체험하는' 방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점, 또 다른 역사를 접하는 방법이 생겨 많은 도움이 되었고 역사를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