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에 그것도 사람들이 많이 지켜보는 강남 한복판에서 괴한 2명이 70대 남성을 무참하게 칼로 난도질해 죽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칼부림에 죽은 사람은 대법관 출신의 변호사였다. 주인공 박동검 형사가 속한 강남 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수사하게 된다. 사건이 중대성에 비해 범인은 쉽게 체포되지만 그게 끝이 아니 듯 이 사건을 설계한 자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하는데 뜻밖의 인물들이 계속 나온다.
부동산 개발업자, 차기 유력 대선주자이자 검사 출신의 4선 국회의원, 청와대 정무수석, 논설의원, 부장 검사, 그리고 화려한 인맥을 자랑하는 국회의원 후원회장까지...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위치에 있는 인물들이 언급되면서 사건이 얼마나 얽히고설켜 있는지 상상 이상으로 소설은 지금 현실을 반영하는 듯 실감 나게 묘사된다. 열혈 형사 한 명의 투철한 소명감만으로는 그 내막을 수사하기가 버거워 보여 쉽지 않은 싸움에 뛰어든 박동검 형사의 활약에 빠져들게 된다.
재미있다. 실감 난다. 응원하게 된다. 소설이 소설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권력을 등에 업고 자신의 이권만 챙기는 그래서 살인도 두려워하지 않고 인맥으로 자신의 자리를 보존받는 그런 인간들이 제대로 수사 받기를 그리고 그에 맞는 상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재판이 나오길 현실과 연관 지어 생각하게 된다. 드라마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드라마와 소설을 비교하는 재미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