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문학 IP 공모전:리노블 시즌 1>에서 <습기>로 대상을 수상한 신예 작가 마태. 작년에 <습기>를 읽어보았다. 사이비 종교가 자신의 삶에 스며들어와 자신의 숨통을 조여오는 듯한 공포감을 실감 나게 묘사한 스릴러 소설로 아직까지도 기억이 생생하다. 대상 작가의 신작, <누에나방> 선택의 이유가 충분하다.
소영은 지난 1년 동안 병원에 입원했었다. 작년에 큰 고통사고로 뇌가 많이 손상되어 모든 기억을 잃었다. 퇴원을 앞둔 소영은 학교에 돌아갈 것을 기대하지만 엄마는 현 소영의 상태로는 무리라고 하지만 다른 이유가 있는 듯 극구 반대한다. 소영이 학교에 돌아가려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모든 기억을 잃었지만 교복 입은 한 여학생만은 기억에 남아있기에 그 아이를 찾으면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이다. 엄마의 수상한 행동과 이유 없이 딸을 꽁꽁 숨기려는 것이 왠지 친엄마가 아닐지 모른다는 그런 의심이 들면서 소설에 빠지게 된다.
소설은 처음부터 엄마의 존재에 대한 의구심을 갖도록 독자들을 몰아간다. 잃어버린 기억을 찾으려는 소영과 딸이 기억을 찾는 것을 방해하고 오직 지금의 상태가 유지하기 위해 히스테리적 행동을 일삼는 엄마. 두 모녀의 이상한 관계에 초점을 맞추면서 긴장감과 때론 공포감을 주면서 진행되다가 소영이 그토록 알고 싶어 했던 사고 당일의 기억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소영의 친구가 나타나면서 소설은 더 흥미로워진다.
소설은 어긋난 모성에 대한 이야기다. 자신이 스스로 만든 이 가정을 지키려는 그래서 모든 기억들을 지우고 새롭게 자신만의 완전한 가정을 만들려는 왜곡된 모성애의 비극의 전말이 드러난다.<누에나방> 책 제목과 모성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처음에 몰랐는데 누에를 볼 때 모성이 생각난다는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런 책 제목이 나왔다고 한다. 나 또한 이제 누에를 볼 때마다 이 소설과 모성애가 자동으로 생각 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