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기원전 5세기 춘추전국시대는 혼란의 시대였다. 그 시기에 쓰인 책이 지금까지 동서양의 많은 장수들과 각계의 리더들, 유명한 정치가는 물론이고 기업가들까지 찾아 읽고 있다는 책, 바로 <손자병법>이다. 책을 통해 우리가 얻고자 하는 것이 명확해졌다. 단순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병법으로만 생각하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전쟁과 같은 생존을 하며 살아야 한다. 올바른 선택을 위해 이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단순한 전쟁을 이기기 위한 병법서가 아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고전에서 답을 찾고 싶었다.
<손자병법>은 총 13편 6천 여자로 이루어졌다. 계, 작전, 모공, 형, 세, 허실, 군쟁, 구변, 행군, 지형, 구지, 화공, 용간. 그중에서도 제1편 계(計)의 내용이 제일 인상 깊었다. 첫 장에서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전쟁의 언중함이다. 최근의 일류 역사의 모든 전쟁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쟁은 인간을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고통을 겪는 것이다. 그러므로 전쟁을 함부로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불가피한 경우에도 신중에 신중을 해야 함을 강조한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꼭 읽어야 함을 느끼게 되는 구절이다.
손자의 글은 참 간결하지만 정곡을 찌르는 힘이 있다. 현대 지성 클래식 시리즈 <손자병법>은 읽기가 힘들지 않아서 좋았다. 원문 해석도 정석에서 벗어나지 않았고 그에 딸린 스토리텔링식 예화도 흥미로웠다. 동양 고전이라는 친근함 때문인지 서양철학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함과 친근함이 그리고 <손자병법>의 불후의 명언을 찾아내는 즐거움으로 독서의 기쁨이 두 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