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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 디자인) ㅣ 코너스톤 착한 고전 시리즈 13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5년 7월
평점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알베르 카뮈, 그의 대표작 <페스트>.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코로나19'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코로나의 이전의 삶은 기대할 수 없을 만큼 그 그늘에서 살고 있기에 <페스트>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4월, 한가로워 보이는 어느 항구 도시 오랑에서 죽은 쥐가 발견된다. 처음에서 몇 마리씩 보이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은 더 심각해지며 죽은 쥐들이 무더기로 발견되다. 그리고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까지. 결국 정부는 페스트 사태를 선언하고 오랑은 폐쇄시킨다. 도시가 폐쇄되면서 아무런 준비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이별을 하게 된다. 페스트 초반에는 사람들이 이런 무방비의 상태에서는 침착성을 잃지 않고 담담하게 생활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각자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성실함을 읽을 수 있다. 대표적 인물이 소설의 이끄는 의사 리외이다. 하지만 페스트가 창궐하고 죽어나가는 사람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그에게도 의사로서의 사명감만으로는 역부족인 것을 인정하게 된다. 리외를 도와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하는 타루,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오랑이라는 도시에 갇혀 오직 탈출만 생각했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페스트와 맞서 싸우는 길을 택한 랑베르.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극도의 공포와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 그들의 심리 묘사 잊히지 않는다. 특히 시간대로 전염병이 창궐하면서 겪게 되는 모든 기록들이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가 겪었던 현실과 너무나 유사하다는 점이 놀라웠다. 병을 대하는 태도나 그 병과 싸웠던 모든 이들의 기록들이 너무나 생생하여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모든 것에는 시작이 있으며 그 끝도 기다리는 법, 좀처럼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던 페스트도 종식되면서 소설의 끝난다. 하지만 페스트의 종식에도 살아남았다는 사실에도 환희를 느낄 수 없게 만드는 리외의 마지막 글이 뇌리에서 떠나리 않는다.
"페스트균은 절대로 죽거나 사라지지 않고 수십 년간 가구와 옷가지 속에서 잠들어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방,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 서류 안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가 때가 되면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고자 또다시 쥐들을 깨워서 행복한 도시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볼 것이라는 사실."P402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과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