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로부터 마름모 청소년 문학
류현재 지음 / 마름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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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로부터>

류현재 장편소설

마름모 청소년 문학

"태어나고 싶지 않은 아이"

스스로 선택하여 태어나는 아이는 없다. 소설의 주인공 온기는 엄마의 뱃속에서부터 염세적인 세계관을 갖기 시작한다. 늘 자신의 직업에만 충실했던 작가 엄마 때문에 온기는 세상의 빛을 보기도 전 엄마의 배속에서부터 태어나기 싫은 아이로 스스로 자신의 통제하는 듯하다. 그리고 늘 애어른으로 자신의 감정 숨기면서 외로움에 익숙해 살아간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그의 처지는 겉으로는 모든 것을 이해하는 것처럼 별일 없는 것처럼 담담하게 표현하지만 그의 마음에는 늘 그림자가 드리운 듯 침울해 보인다. 이혼 후 아들에게 엄마를 감시하라는 스파이 임무를 내리는 아빠, 엄마 아빠의 재혼으로 갑자기 엄마도 둘 아빠도 둘이 된 현실.... 그런 회색빛 삶에서도 온기가 자신의 이름처럼 세상에 온기를 느끼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온기의 친구들 덕분이다. 자신의 입장을 이해하는 친구들의 존재가 온기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로 다가올지 공감이 간다.

청소년 문학에서 부모의 이혼을 소재로 하는 소설이 많다. 힘든 과정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그들이 어떻게 그 과정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몸과 마음이 자라는지 들여다는 보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잔잔한 공감과 감동을 전할 때가 많다.

"성장판이 닫혀도 죽을 때까지 성장해야만 하는 미성장 인간들의 성장기라고 할 수 있다." P223

작가의 말처럼 성장판이 닫힌 어른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마음은 자라고 있으며 늘 상처를 받으며 그 상처가 치유되면서 어제보다 한 뼘은 더 크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도 한 뼘 더 컸음을 느낄 수 있다. 소설을 통해 나의 과거의 시간과 그리고 우리 아이들의 자라고 있는 현재의 시간을 동시에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출판사에서 제공하는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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