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초 인류 - 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
리사 이오띠 지음, 이소영 옮김 / 미래의창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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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함의 시대, 우리의 뇌가 8초밖에 집주하지 못하는 이유

<8초 인류>

리사 이오띠

코로나를 겪으면서 삶이 많이 달라졌다.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집콕 생활과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많이 먹으면 살이 많이 졌다는 것과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도 전화만 주고받는 것으로만 사용했는데 최근에는 눈 뜨자마자 스마트폰부터 찾고 잠자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의 잠잘 때 듣는 음악을 켜 놓고 자는 나를 보니 심각한 중독이라고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도 30분도 집중하지 못하고 스마트폰으로 자꾸 손이 가는 나 자신을 보니 뭔가 결단이 필요하다. <8초 인류>를 읽으면서 민망할 정도로 부끄럽고 지금 현시점에서 이 책이 주는 경고 메시지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책에서 많은 수치가 나온다. 8초라는 수치는 2015년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진의 발표로 인간이 무언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평균 8초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8초? 우리의 집중력이 금붕어 수준이라는 것에 그저 낙담만 하게 된다.

"8초는 오늘날 우리가 평소에 관심을 기울이는 평균 시간이다. 8초! 금붕어보다 짧은 시간이다. 단 8초의 집중력으로 인해 우리는 오해와 소통 불가능, 고독 그리고 침묵의 형을 선고받았다."p66

책에서는 주로 저자가 요즘 겪고 있는 삶을 보여주고 있는데 비단 그녀의 삶만 그런 것은 아니다. 미리 밝혔지만 나의 삶이고 요즘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절대적인 침묵 속에서 수행하는 수련원에서 9일 동안 지내는데 스마트폰 없이는 하루도 견딜 수 없는 저자의 이야기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스쿠터를 타는 저자는 신호등에 서면 자동적으로 녹색 불로 바뀌는 그 짧은 시간에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조작을 시작한다고 한다. 우리는 그렇다. 그 짧은 몇 초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낼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짧은 기다림을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스마트폰 화면은 우리의 불안감과 지루함을 달래주는 일종의 쪽쪽이(공갈 젖꼭지) 혹은 플라세보효과를 주는 가짜 약과 같은 것이다. 또 잘 때 끌어안고 자는 애착 인형 같은 존재다." p 47

스마트폰이 우리의 애착 인형이 되어 버린 현실, 무섭다. 스마트 배터리가 나갔을 때의 불안감은 마치 애착 인형을 잃어버렸거나 엄마를 더 이상 보지 못할 때 보이는 어린아이의 불안장애와 같다고 한다. 또 멧돼지가 사자를 만나 죽지 않으려고 도망가려고 하는 불안감과 맞먹는다고 하니 우리가 매일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다는 이야기와 마찬가지다. 또 스마트폰의 단기적 영향으로는 잦은 스트레스로 인한 수면 부족, 두통, 우울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고 하니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위해 우리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수준까지 오고 말았다.

"스마트폰은 그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의를 분산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은 그 물리적 존재만으로도 인지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한다."p92

"몸을 앞으로 숙이고 손은 가슴에 모은 그 자세를 보니 마치 스마트폰을 신으로 모시는 신흥 디지털 종교의 여사제가 떠올랐다."P103

내가 어릴 때는 TV를 바보상자라고 말하면서 TV 안 보기를 실천하곤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웬만하면 TV를 보여주지 않고 아예 TV 없는 거실을 만들어 버린 기억이 난다. 하지만 요즘은 잠시 엄마의 휴식과 조용한 식사 시간의 즐기기 위해 아이들에게 존재만으로도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 스마트폰을 너무 쉽게 건네주곤 한다.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서는 생각한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나부터 엄마부터 8초 인간의 삶을 지양해야 한다. 미래에 기억도 없고 관심도 없고 고개를 들 능력조차 없는 그런 모습의 나의 미래,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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