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
궈징밍 지음, 김남희 옮김 / 잔(도서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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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 소설은 주로 일본 소설을 많이 찾게 된다. 일본 미스터리를 많이 읽는 편이다. 그래서 중국 소설은 솔직히 많이 읽어보지 못했다.

중국 뻐링하우 (1980년대 출생자) 작가를 대표하는 한 명으로 자리 잡은 뤄징밍.

<슬픔이 역류하여 강이 되다>는 2018년에 출판 즉시 베스트 셀러에 올랐으며 영화화 된 그의 대표 소설이다.



"이제는 기억하기도 쉽지 않은 그 일들은

창백하고 적요한 어느 겨울날 시작되었다.

바로 이런 날

눈앞에 겹쳐진 단면은 뒤늦은 미래를 볼 수 있을 뿐이었다." - 1장 p9



대비되는 두 아이가 등장한다. 어릴 때부터 한 동네에서 커 온 남자 아이 치밍과 여자 아이 이야오. 치밍의 아버지는 회사를 그만두고 식당 사업을 하면서 더 많은 돈을 벌게 된다. 엄마도 학교 선생이라 오직 치밍의 교육에 온 힘을 쓰는 평범하지만 화목한 집이다. 치밍도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며 정말 바르고 착하게 거기에 공부도 잘 하는 한마디로 엄친아로 동네의 모든 엄마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한편 여자 아이 이야오는 어려서 아빠가 이혼하고 집을 나갔다. 모든 가정의 불화가 이야오 탓인양 엄마는 어린 이야오에게 저주의 말을 퍼부으며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심지어 폭력을 일삼는 못된 엄마이다. 아직 부모의 사랑 속에서 커야할 나이때부터 모든 걸 참고 견디기만 하는 이야오. 이런 불행한 삶에서 이야오의 정신적인 안락과 위로가 되는 것 친구 치밍뿐이다. 하지만 감히 치밍을 좋아하는 마음조차 가지는 것이 미안할 뿐이다. 불행은 눈덩이처럼 계속 커지면서 찾아오는 법, 이야오의 불행한 삶은 끝이 없어 보인다. 잠시 사귄 남자 친구의 아이를 가지면서 이야오의 삶은 더 꼬이게 된다. 낙태를 생각하고 병원을 알아봤지만 돈도 만만치 않고 누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재혼한 아빠를 찾아가서 더 속상한 일만 겪고 겨우 마련한 돈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제대로 수술을 받을 수 없었고 하필이면 학교에서 이야오를 싫어 하는 여학생에게 그만 병원에서 나오는 것을 들키고 만다. 그후 학교에서 이야오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돈만 주면 이야오와 잘 수 있다는 소문이었다. 이야오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데...

슬픈 사랑이야기나 연예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다.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니지만 이 소설은 꽤 가독성이 있었다. 두 아이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상황과 심리 묘사에 줄줄 읽히며 단숨에 읽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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