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2 : 저세상 오디션 (청소년판) 특서 청소년문학 18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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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상에 가고 싶으면 '제세상 오디션'을 통과하라!

올여름에 박현숙 작가님의 <구미호 식당>을 읽었다. 구미호의 제안으로 다시 세상으로 돌아와 49일간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수 있는 기회를 얻어 구미호 식당을 연두 사람의 이야기, 그 들의 생전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궁금해하며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박현숙 작가의 후속작 <저세상 오디션, 구미호 식당 2> 말 성임 없이 다시 책을 선택했다.

산을 걷고 있는 열세 명의 사람들. 자신들이 가야 할 곳을 알고 있는 듯 계속 걸어가고 있다. 몇 날 며칠을 걸어 지쳐 있던 그들 앞에 자욱한 안개가 덮인다. 그리고 그 안개가 사라지자 그들의 눈앞에 무지개가 찬란한 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그들의 최종 도착지, '저세상'이 바로 앞에 보였다. 맞다. 산을 걷도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자'들이다. 그들 앞에 마천과 사비라는 미스터리한 남자가 나타나 죽은 모든 사람이 저세상에 갈 수 없다고 오직 오디션에 통과한 자만이 저세상으로 갈 수 있다고 오디션에 통과하지 못한 자들은 살았던 세상도 저세상도 아닌 이곳 중간 세계에서 떠돌면서 다시 기회가 올 때까지 수 천년을 고통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디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하든 심사위원이 눈물을 흘려야 한다. 그들에게는 총 10차의 오디션을 볼 기회가 주어진다. 과연 이들 중에서 저세상으로 갈 수 있을지....

이곳에 모인 열세 명 중 유독 억울함을 호소하는 한 소년이 있다. 열여섯 살의 나일호, 같은 학교 친구 나도희가 자살하려는 것을 보고 구하려다 엉겁결에 그만 같이 옥상에서 떨어져 죽게 된 것이다. 나도희는 노래 실력도 좋지만 멋진 가사를 직접 쓴 것으로 알려진 '천재 래퍼'로 유명한 아이다. 나도희 카페 회원이었던 나일호가 나도희를 구하려다 죽어 이곳에서 나도희를 만나게 된 셈이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자' 들 중에 나일호는 오류로 이 무리에 속하여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이다. 그들의 오류에 온 나일호는 이 힘든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자들의 그들 속 사정은 무엇인지, 궁금하여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었다. 첫 번째 오디션에서 구슬픈 노래를 불렀지만 탈락, 오디션 회를 거듭해도 합격자는 나오지 않고, 살을 애는 추위가 그들을 덮치면서 필사적으로 오디션에 참가하지만 탈락 탈락.. 이제 기회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 ...

죽은 자들의 이야기라면 왠지 무겁고 차가운 느낌을 먼저 받게 된다. 하지만 내 예상과는 달리 인간미를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내가 주인공이라면 같은 원초적인 질문을 하게 된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요즘,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 삶은 주인공은 나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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