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조동신 지음 / 리한컴퍼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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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딩이 높을수록 그림자는 길어진다."- 수사반장 박반장 명언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

<수사반장>

조동신 작가

드라마 수사반장은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방영을 시작했다. 종영후 1년도 채 되기 전에 시청자들의 성원으로 다시 방영을 시작하면서 무려 890회를 걸쳐 방영되었다. 초등학교 시절 <수사반장> 드라마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때론 무서워서 손톱을 깨물며 집중했고 슬픈 스토리에는 펑펑 울면서 가족 모두 봤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도 수사물 드라마나 영화에서 회자되는 추억의 드라이자 나에겐 명작 드라마이다. 다시 방송 50주년 기념 작품으로 <수사반장>이 소환되었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이 해결되었지만 진짜 우두머리를 잡지 못해 찝찝한 사건 종결로 떡밥을 깔아 놓았다. 각 에피소드마다 사건을 추리하는 아날로그식 방식이 더 정감있게 느껴지며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휴대폰이 없어 반장님은 경찰서에서 전화로 보고를 받고 요즘처럼 흔한 CCTV, DNA 검사 같은 과학 수사로 없이 오로지 손과 발로 뛰며 머리로 추론하고 현장을 누비는 그들의 땀 내나는 투박한 방식에 더 흥미가 있고 몰입감을 주었다.

1화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마약 판매 영업으로 악명이 높은 일명 '모기'라는 남자의 죽음으로 사건은 시작된다. '모기'는 몽둥이로 맞아 죽었고 인적이 드문 빈집에서 발견되었다. 죽은 '모기'는 죽도록 맞은 것도 모자라 심지어 손톱이 뽑히고 발에 못이 박히는 고문까지 받은 흔적이 있었다. 모기의 주변은 수사하다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재미있고 새삼 새롭게 느껴졌다. 각 에피소드가 1970년대 말 80년 초 우리나라에서 벌어졌던 강력 범죄를 모티브로 만들어져서 더 사실적으로 다가왔다. 나름 반전도 있고, 가볍게 술술 읽었지만 사건 내용 와 해결 과정에서의 추리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총 7화로 각 에피소드마다 단편 연작소설처럼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7화를 읽으면서 이건 드라마의 한 시즌이 마무리되는 느낌을 받았다. 드라마의 다음 시즌이 다시 방영되길 기원하듯 소설로 <수사반장 2>를 다시 만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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