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2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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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요?"

죽은 시간이 엇비슷한 두 사람이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난다. 서호는 두 사람에게 제안을 한다. 그들의 식지 않은 피 한 모금과 세상으로 돌아가 사십구일을 살 수 있는 시간을 맞바꾸자는 것이다. 사실 서영은 천 년 묵은 여우 바로 구미호이다. 천 년 동안 천 명의 뜨거운 피를 마시면 비로소 절대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될 수 있다. 이제 그 천 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망설임 없이 나이가 있는 아저씨는 제안을 받아들였고 15살의 어린 나이에 죽은 도영도 결국에는 아저씨와 함께 세상으로 돌아왔다. 다른 사람의 얼굴로 그들의 집이 아닌 서호가 마련해 둔 구미호 식당으로 돌아온 이 두 사람은 과연 죽기 전까지 어떤 사연이 있기에 서호의 제안을 받아들인 걸까? 궁금증으로 쉽사리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나이가 있는 아저씨는 죽기 전 호텔에서 근무했던 셀프였기에 구미호 식당에서 네 가지 메뉴로 일을 시작했다. '크림말랑'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음식으로 아저씨는 자신이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그들은 구미호 식당 밖을 나갈 수 없는 상황이다. 자신이 만나고 싶은 사람을 직접 찾아갈 수 없기에 아저씨는 만나고 싶은 사람을 식당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자신이 만든 음식이 소문나길 바란다.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의 등장으로 SNS에 홍보가 되면서 새로운 맛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많아지고 장사도 잘 된다. 하지만 아저씨가 찾는 사람은 아직 찾아오지 않는다.

과연 아저씨가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은 누구일지, 또 만날 수 있을지... 15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죽은 도영은 살아생전 어떤 삶을 살았는지 두 사람의 사연에 빠져들게 된다.

<구미호 식당>는 '특서 청소년 문학으로 출간되어 청소년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은 성인 독자를 위한 내용을 보강한 2020년 여름, 특별판이라고 한다. 특별판답게 감각적인 책 표지에 눈길이 간다. 이 구미호 식당에 나도 찾아가고 싶어진다. 살아생전 그들의 삶이 어떠하길래 다시 이승으로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이리도 간절할까? 책 읽는 내내 그들의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가는 마음으로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툭툭 던져지는 힌트를 감지하면서 더 그들의 사연에 빠져 읽게 되면서 비밀 같은 수수께끼도 하나씩 풀 수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내 삶도 돌아보게 된다. 가족에 대해서도 사랑에 대해서도 지금 살아 있는 이 시간에 대해서도... 감사하고 감사하다.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행복하고 더 지금의 시간을 즐기고 더 많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챙겨야겠다.

예전엔 미처 몰랐던 일들!

내가 보고 싶은 각도에서만 바라봤던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존재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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