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였을 때
민카 켄트 지음, 공보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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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였을 때> , <훔쳐보는 여자>의 민카 켄트의 신작이다.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작가의 신작이라 기대를 안고 책을 읽는다. 먼저 겉표지와 제목에서 시선을 집중시키다. 퍼즐을 맞춰가듯 자신을 삶을 지키려는 여자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내가 운이 좋았다고들 한다."p11
사무실 앞에서 강도에게 칼에 찔리고 폭행당해 죽다 살아난 주인공 브리엔. 이 사건을 기점으로 그녀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기억 장애를 비롯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으며 그녀는 집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심지어 친구들과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만 틀어박혀 사는 은둔 생활을 하게 된다. 조부모로부터 유산으로 받은 큰 집에서 혼자 지내기가 힘들어 2층에 룸메이트로 나이엘을 들여 친구처럼 그에게 조금씩 의지하며 살고 있다. 나이엘은 의사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브리엔을 걱정하며 챙겨준다.
어느 날 브리엔에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 임대 서류와 집 열쇠가 함께 들어있는 우편물을 받게 된다. 브리엔은 강도 사건 때 잃어버린 자신의 신분증이 나쁜 사람들에게 들어가서 이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의심하며 직접 그 집을 찾아가서 확인하게 된다. 브리엔은 그곳에 자신의 이름으로 집을 임대하고 사는 여인이 자신의 외모와 닮은 것은 물론이고 자신과 같은 차에 같은 귀고리에 음악 취향까지 같다는 것을 알게 되며 충격에 빠진다. 심지어 자신의 예전 친구들과 SNS로 소통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직접 그녀를 만나 이 일을 해결하려 한다. 자신의 모습으로 자신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녀를 직접 만나려는 순간 브리엔의 앞에 룸메이트 나이엘이 나타나면서 사건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소설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브리엔의 시선으로 사건을 전개하고 2부에서는 룸메이트 나니엘의 시선으로 사건의 전말을 말하며 3부에서는 브리엔과 나니엘이 번갈아가는 시건으로 소설 전체의 결말을 이끌어 낸다.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가독성이다. 누군가 나와 닮은 외모로 나와 같은 차에 직업에 심지어 내 친구들까지 만나면서 내가 살아보지 못하는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책의 시작은 너무나 솔깃한 상황으로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한다. 처음에는 긴장감으로 책에 빠졌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는 과정에서는 예상치 못한 전개로 집중력을 갖게 만들었다. 처음부터 의심의 눈으로 쭉 지쳐보았던 나이엘이라는 인물이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서 책을 쉽게 놓지 못하였다. 요즘 이런 저런 일로 책 읽기가 힘들었는데 단숨에 집중하게 만든 책을 만나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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