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그림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9
히사오 주란.마키 이쓰마.하시 몬도 지음, 이선윤 옮김 / 이상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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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 9

나비 그림

일본 추리 소설을 즐겨 읽기 시작한 지 겨우 2년 정도라 믿고 읽는 작가가 몇몇으로 한정되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위주로 읽다가 최근에는 야쿠마루 가쿠나 나타야마 시치리 소설을 빼놓지 않고 읽고 있다. 거의 현대 소설 위주의 추리 소설만 읽게 되니 일본 추리 소설의 초기 작품들도 궁금해졌다. <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는 일본 추리 소설의 시작과 전개를 살펴보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일본 추리 소설 시리즈 > 9권이 출간되었지만 9권이 처음이란 기대와 함께 걱정을 안고 책을 읽게 되었다.

총 3명의 작가의 단편 소설 6편이 실려있다. 히사오 주란 작가의 소설이 이 책의 주를 이룬다. 1920년대부터 1940년대 일본의 시대상과 인간의 심리를 다루었다. 추리소설이라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는데 반해 이번 단편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심리 묘사에 더 무게를 둔 단편소설이다.

히사오 주란의 <호반> 역시 1인칭 시점으로 주인공의 심리 묘사에 초점을 두면서 사건이 일어난다. 먼저 아들에게 자신은 엄마를 죽인 살인자라고 밝힌다. 그러면서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한다. 일본의 귀족 출신인 나는 아버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 어려서부터 철저한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심지어 1800년도 말에 영국 유학까지 갈 정도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외모 콤플렉스가 있어 아버지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고 자신감만 잃어가며 성격이 삐뚫어진다. 일본에 돌아온 후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하지만 그녀의 외도로 주인공은 그만 자신이 사랑하는 아내를 죽이고 자수를 하게 된다. 그러나 정신 쇠약이라는 심리 감정을 받아서 무혐의로 풀려나게 된다. 앞부분에서는 자신의 아내를 죽이고도 죄의식이 없는 파렴치한 인간으로 묘사되었는데 추리소설답게 예상을 깨는 전개가 이루어진다. 단편 추리 소설에 심리 묘사 위주라 흡입력이 있고 나름의 반전이 전개되지만 워낙 현대물에 익숙한 나에겐 조금 버거운 소설이었다.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 1권부터 찾아 읽으며 고전물에 익숙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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