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 소설은 즐겨 읽지는 않는다. 영화로 만나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하지만 <에냐도르의 전설> 판타지 소설은 상상 이상의 재미와 흡입력을 보여주었다.영화의 포스트 같은 책의 겉표지가 눈길을 사라 잡는다. 신비스럽고 웅장한 곳에 드래곤이 날아가고 있다.판타지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지도이다.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지도,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지도를 보면서 주인공들이 걸어가는 곳의 지명과 위치를 파악하며 읽었다. 에냐도르는 옛날 인간이 통치한 대륙의 이름이다. 얼음처럼 차가운 북부, 풍요로운 남부, 황량한 남부, 수산자원이 풍부한 서부 이렇게 네 곳으로 나뉘어 네 군주가 다스렸다.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 인간은 더 많은 부를 원하고 이런 탐욕이 과하여 화를 부를 법이다. 우연히 만난 대마법사와의 거래로 동부의 왕자는 불굴의 의지를 주고 드래곤으로 북부의 왕자는 화려한 외모를 주고 드래곤도 두려워할 데몬으로 서부의 왕자는 데몬족을 죽일 수 있는 검을 받는 대신 화려한 외모이지만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엘프가 되었다. 하지만 남부는 인간으로 남아 있었다.이렇게 드레곤, 엘프, 데몬 그리고 인간 이렇게 네 종족의 이야기다. 인간은 엘프에 복속되어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에냐도르 대륙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그들의 싸움은 수 세기 동안 계속되었다. 엘프는 드래곤과의 싸움을 위해 인간들을 징집하여 전쟁터에 끌고 간다. 장남으로 태어난 인간은 전쟁터에 끌려가서 총알받이처럼 소모된다. 징집이 되면 전쟁터에서 드래곤에게 죽는건 시간문제, 그래서 집집마다 자신의 장남을 보호하기 위해 고아를 키운다. 17살이 된 트리스탄도 고아였다. 트리스탄의 양부모도 자신들의 장남 카이를 지키기 위해 트리스탄을 키워주었다. 카이는 마법사이다. 주문을 외우면 겨울 날씨도 여름 날씨로 바뀌게 하고 아픈 사람도 낫게 하는 능력을 지닌 마법사이다. 엘프는 인간 소년들을 징발하면서 동시에 마법사를 찾아 죽이고 있다. 카이의 부모는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카이에게 소금을 먹이면서 그의 힘을 은폐시키고 카이를 끝까지 지키려 했다. 하지만 자신을 대신하여 붙잡혀간 의형제 트리스탄과 마법사로 오해를 받아 끌려간 여동생 아그네스를 구하기 위해 카이는 길을 나선다. 한 번도 자신이 자란 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는 카이는 과연 자신의 존재를 숨겨가면서 트리스탄과 아그네스를 구할 수 있을지... 세 남매의 우애가 이야기의 소설의 시작이다.<에냐도르의 전설>은 네 권의 시리즈의 첫 권이다. 본격적인 스토리의 시작은 되지 않았지만 스토리 전개가 너무나 흥미롭고 주인공 개개인의 매력이 넘치친다. 또 네 종족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을 알려주면서 뒷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만든다.. 과연 이들 세 남매 앞에 펼쳐진 그들의 운명은...500페이지가 넘는 제법 두꺼운 책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읽었다. 그만큼 흡입력이 대단하다.빨리 2권을 만나고 싶다. 그리고 읽는 내내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이 연상되었다. 이 책도 영화로도 만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