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딸이 사라졌다. 아빠 렐레는 고등학교 수학교사이다. 사건이 일어난 아침에 렐레는 딸 리나를 버스정류장까지 차로 태워주었다. 버스를 기다리던 딸 리나는 그날 감쪽같이 실종되었다. 딸 리나가 사라진 그 도로가 바로 실러 로드이다. 스웨덴 동부 해안에서 노르웨이 국경으로 이어지는 95번 국도이다. 목격자도 없고 단서도 없어 사건은 지금까지 미궁에 빠졌고 아빠 렐레는 직접 딸을 행방을 찾아 나섰다. 한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시작되면 렐레는 밤새도록 숲속을, 버려진 폐가를, 길에서 우연히 만난 의심스러운 사람들까지 지도에 표시를 하면서 살아있을 것만 같은 딸을 찾아 헤맨다. 실제 차를 타고 나서면 차 안에서 딸 리나와 환영과 환청이 들린다. "날 찾아야지. 날 찾을 수 있는 사람은 아빠뿐이야."p13소설에는 렐레와 전혀 연결 고리가 없어 보이는 메야라는 17세 여자아이의 이야기도 렐리의 이야기와 번갈아가며 들려준다. 아빠도 모르고 엄마랑 단둘이 사는 메야는 가난으로 수십 번 이사를 다니면서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 엄마가 인터넷으로 알게 된 남자의 집으로 메야와 함께 정착을 하게 되면서 이 마을에 들어오게 된다. 늘 안정적인 가정을 꿈꿔왔던 17세 소녀 메야는 우연히 숲에서 또래의 남자친구를 만난 빠르게 사랑에 빠진다. 엄마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립을 꿈꿔왔던 메야는 엄마와의 다툼 후 남자 친구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소설에 몰입하게 되면서 어떻게 렐레와 메야의 연결성을 알게 될까 궁금증을 가지면서 책 읽기에 빠져들 때쯤 다시 여학생의 실종 사건이 터진다....큰 아이가 어렸을 때 바닷가에 놀다가 아이를 잃어버렸다. 다행히 빨리 찾았는데, 20분 동안 온 모래사장을 찾아 헤맸던 그 시간 얼마나 울었는지 얼마나 무서웠는지 두 번 다시 생각하기도 싫다. 자식을 잃어버리고 어떻게 예전같이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부모의 마음이 잘 드러난 소설이라 렐레의 딸의 찾겠다는 집념에 격하게 공감하면서 단숨에 읽었다. 작가는 스웨덴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성장했고 소설 <실버 로드>가 바로 자신의 고향을 무대로 썼다고 한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의 이 책이 그녀의 데뷔작이다. 데뷔작부터 북유럽 최고의 장르 문학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그녀의 다음 소설이 너무나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