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거미와 행복한 코끼리 에릭 바튀 그림책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끝없는 상상력을 자극하고, 어른에게는 어른들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유머와 힐링을 줄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만난 그림책이 그렇네요.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두 동물이 나옵니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동물이지만 왠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도 유쾌한 두 동물 친구들을 만나봅니다. 사바나 사막 한가운데 까만 거미가 거미집을 짓었어요. 두 나무 사이에 지어진 큰 거미집이 눈에 띄네요 뜨거운 태양 아래 까만 거미는 먹잇감이 걸리길 기다립니다. 누가 거미의 먹잇감이 될지 궁금합니다. 덩치 큰 코끼리가 산책하다 거미집을 발견했어요. 코끼리를 거미집을 그네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엉덩이에 딱 맞는 그네라며 너무 좋아합니다. 나무 뒤에 숨어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의 표정이 기대에 차 있어요. 설마 거미가 코끼리를 먹잇감이라고 여기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리 딸의 예상과는 달리 거미는 덩치 큰 코끼리를 최고의 먹잇감이라고 생각하고 잡아먹을 준비를 하느라 바쁘네요. 하지만 코끼리를 자신에게 맞는 그네를 발견했다고 너무나 신나게 그네를 타면서 행복해합니다. 코끼리는 그네 타기에 빠져 행복하고, 거미는 큰 먹잇감이 거미줄에 걸려 행복하고. 과연 누가 더 행복할까요? 그리고 과연 거미는 코끼리를 잡아먹을 수 있을까요? 우리 아이에게 어떤 상상을 할지 그림책을 넘겨 확인하기 전에 물어봅니다. 그림책은 너무나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선명하고 대비적인 색깔만으로 그림을 단순한 시켰지만 많은 상상력을 길러 주는 그림책입니다. 그리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두 동물이 하루를 같이 보내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라 어쩜 우리 아이들의 생활과도 비슷하네요. 늘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코끼리에게도 배울 점이 있고요, 배고프지만 포기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자신의 일을 해내려는 거미에게도 배울 점이 보이네요. 서로 다른 두 동물이 만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책 제목처럼 행복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