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리커버 에디션)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리커버 블랙 에디션'으로 더 세련된 표지와 함께 찾아온 <아홉 명의 완벽한 타인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니콜 키드먼 제작 주연 TV 미니시리즈 방송 예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과연 니콜 키드먼은 어떤 역할을 맡을지 책을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또 놀랍고 조금은 거북한 문구도 눈에 띈다.
"놀라운 치유가 필요하신가요? 열흘 후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돼 있을 겁니다.!" 왠지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라고 말을 건네는 사람들을 만난 듯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어떻게 사람이 열흘 후에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하다고 장담하는지, 사이비 종교 느낌이 들어 거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런 찜찜한 첫인상과 달리 책은 잔잔한 마음치유서, 명상 치유서를 각색한 소설 같다.

소설을 시작은 구급 대원 야오의 이야기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을 때 환자의 발작인지, 심장마비인지 판단 실수로 그만 한 여성의 심장이 멈추는 걸 하는 일을 겪게 된다. 이제 본격적인 아홉 명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건강휴양지 '평온의 집'에 모이게 된다. 첫 번째 주인공은 프랜시스 50대 초반의 여성으로 이혼 경력도 있고 잘나가던 베스트셀러 로맨스 작가이다. 아무리 그녀의 소설이 좋아도 요즘 트렌드는 심리 스릴러 가 대세여서 그녀의 소설을 출간하려는 출판사를 찾기가 어렵다. 두 번째는 젊은 부부 벤과 제시카이다. 젊은 나이에 비싼 차를 몰고 '평온의 집'에 찾아온 부부이다. 젊음 그대로도 이쁠 텐데 성형까지 하여 더 주목받고 사랑받고 싶은 제시카이지만 남편 벤은 좀처럼 그런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는 사랑이 식은 부부 과연 그들의 사랑이 식은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든다. 세 번째는 가족이다. 50대의 남편과 아내 그리고 20살 딸 세 명의 가족이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지만 2년 전에 쌍둥이였던 아들이 죽어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네 딸을 낳고 자신을 희생하며 가족만을 위해 살아왔는데 남편이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이곳을 찾아온 카멜 그리고 나머지 인물들...
여기에서 중요한 인물 '평온의 집' 운영자를 빼놓을 수 없다. 운영자 마샤와 같이 일하는 비서 딜라일라, 그리고 소설 시작에 등장했던 야오이다. 소설 시작에 등장했던 심장이 멈췄던 여인이 바로 마샤이다. 자신의 말처럼 한 번 죽었다 다시 살아난 인물이라 삶에 대한 자세가 달라졌다. 정신적 육체적 치유를 스스로 터득하면서 이 휴양지를 열게 되었다. 신비하면서도 비밀을 간직한 그녀가 이곳을 찾아 준 손님들을 어떤 과정으로 변화시키는지, 처음 책 표지를 보고 느꼈던 찜찜하면서 거북스러웠던 느낌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책에 빠져들게 된다.

처음 소설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인물 몇몇을 중심으로 그들의 고통을 천천히 밝히고 있다. 그 후에는 골고루 그들의 아픔에 접근한다. 아홉 명 모두 자신들만의 육체적 정신적 아픔을 간직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곳, '평온의 집'의 정체에 호기심과 의구심을 가지며 600페이지라는 두꺼운 책을 읽어버렸다. 이제 작가의 다른 책들이 더 궁금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