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타라 웨스트오버 지음,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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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Educated>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겉표지의 연필과 함께 노란 띠지의 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2018년 빌 게이츠, 버락 오바마 올해의 책 선정!
2018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18~2019 [뉴욕 타임스] 최장기 베스트셀러 그것도 90주 거의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라니, 와우~~. 화려한 수상에 입이 쩍 벌어지고 감탄이 절로 나온다. 책 뒷장에도 여전히 화려한 수상 이력과 책 전체 흐름을 잡는 문구로 채워져 있다.
"열여섯 살까지 학교에 가본 적 없던 소녀가 케임브리지 박사가 되기까지"
하지만 책 두께가 만만치 않아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잘 읽어내려갈지 스스로에게 의구심이 생겼지만 너무나 큰 호기심에 책을 읽기 시작했고 빠르게 책에 빠져들게 되었다.
저자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의 종교적 신념으로 타라는 16살이 될 때까지 공교육을 제대로 받아 보지 못했다. 물론 다른 형제들도 타라와 마찬가지이다. 자식들에게 정부를 불신해서 학교에 보내지 않은 것도 아주 놀라운데 타라의 경우에는 9살까지 출생신고조차하지 않았다는 것이 더 놀랍고 충격적이었다. 타라가 1986년 생이라는 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최근의 미국에서 일어난 한 소녀의 가족 이야기라는 게 놀라움을 넘어 충격과 함께 두려움도 느껴졌다. 아무리 종교적 신념이라고 하지만 자식들도 하나의 인격체인데 이렇게까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가장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라니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나도 많았다.

"할머니는 우리가 <야만인들처럼 산이나 헤매고 다니는> 대신 학교에 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버지는 공교육은 아이들을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정부의 음모라고 말했다."p23

아버지는 모르몬라는 종교적 신념에 철저히 따르며 자신들의 가족을 세상과 격리시키면서 자립 자족하면서 키우는 너무나도 독단적이면서 강압적인 성격의 인물이다.
가족 모두가 교통사고를 당해 특히 엄마가 많이 다쳤는데도 병원 치료조차 거부하면서 엄마가 심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편두통에 시달려 기억력 장애를 겪는 이야기에서는 분노가 느껴졌다.
아버지와는 다르게 어머니의 자녀들 교육에 대한 집념은 대단했다. 홈스쿨링을 포기하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쳤다. 어머니 덕분으로 타라 역시 집에서 모르몬 경전을 읽고 신약과 구약을 읽었으며 모르몬교도의 역사를 공부하면서 자신만의 배움의 길을 열어갔다. 배움을 위해 집을 나간 타일러 오빠의 영향도 타라에게 크게 받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다. 16년 동안 타라의 아버지가 만들어 놓은 울타리 안에서 오로지 아버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철저히 아버지가 이끄는 데로 살아가야 했다.
이런 타라의 성장 이야기는 다른 어떤 소설보다 더 흡입력을 가지면서 책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자서전 성장 스토리를 너무나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게 어쩜 그녀의 가족들에게 무거움 부담감을 줄 수도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글에서 객관성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자신의 성장 스토리를 서술하고 있다.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가족 이야기에서 읽는 내가 분노를 느꼈지만 오히려 당사자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배제하면서 객관적인 거리를 유지하며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 이 점이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녀가 커서 대학교에서 정식 교육을 받고 박사 학위까지 받으면서 세상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성장한 후에 그녀가 말하는 구속되었던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배움에 대한 더 절박함과 진실됨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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